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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군대서 비누는 줍지 마시고"…여고생의 軍장병 조롱 위문편지 논란

등록 2022.01.12 16:19 / 수정 2022.01.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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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여고생이 군인에 보냈다는 위문편지.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국군장병을 조롱하는 내용의 여고생들 위문편지가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군복무 중 받은 위문편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서울 양천구 소재 A여고의 학생들이 단체로 보낸 위문편지였다.

한 편지에는 ‘아름다운 계절이니만큼 군대에서 비누는 줍지 마시고 편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라는 글귀가 씌어 있었다. ‘비누를 줍는다’는 표현은 대중목욕시설에서 남성 간의 동성애를 의미한다.

또 다른 편지에는 ‘저도 이제 고3이라 뒤지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 ‘군대에서 노래도 부르잖아요. 사나이로 태어나서 어쩌구~’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 등 조롱의 글이 담겨 있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편지 작성자로 추정되는 학생의 신상 정보를 공유하고, 악성 댓글을 다는 테러 행위도 벌어지고 있다. 신상 털기와 악플이 난무하자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일부 학생들은 직접 사과문을 게시하거나 해명에 나섰다.

자신을 진명여고 학생으로 밝힌 한 네티즌은 “당시에 위문편지 쓰라 했을 때 반발 엄청 심했는데 학교 측에서 가이드까지 나눠주면서 쓰라고 시켰고요”라며 “애들 반발한답시고 단체로 저런 편지만 써서 보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이 자매결연을 맺은 군부대에 위문편지 쓰기를 학생들에게 강요했다는 것이다. 거부할 경우 강제로 봉사활동 시간을 빼겠다는 식으로 학생들을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생들은 위문편지를 왜 여중·여고에만 강요하느냐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2일 ‘여자고등학교에 강요하는 위문편지 금지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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