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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선설명서 서반장 vs 김반장] 文의 핍박 & 세대포위론의 실체

등록 2022.01.14 21:38 / 수정 2022.01.1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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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선 정국의 깊숙한 얘기를 들어보는 대선설명서 서반장, 김반장 시간입니다. 서반장 먼저 시작하죠.

[서반장]
네, 오늘 설명서는 '文의 핍박'입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송영길 대표가 최근 '이재명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 받던 사람'이라고 주장한 데 대한 얘깁니다.

[김반장]
이 후보가 '혜경궁 김씨 사건'과 허위사실공표 등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기는 했지만, 그걸 여당 대표가 왜 탄압이라고까지 표현하나 좀 의아하긴 했어요.

[앵커]
친문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당내에서는 논란이 꽤 되는 모양이던데, 송 대표는 오늘도 이에 대한 입장 표명은 없었죠?

[서반장]
그렇습니다. 송 대표 측은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윤석열 검찰총장 체제 하에서 탄압을 받았다는 취지였을 거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글쎄요,, 송 대표는 지난달 28일에도 "이 후보가 '여야를 넘어서' 탄압을 받았던 사람"이라고 한 바 있습니다. 비슷한 취지의 말을 두 번이나 한 거죠.

[앵커]
이 후보 본인도 송 대표 말에 동의할까요?

[서반장]
2018년 경찰은 문 대통령을 비방하고, 호남을 비하하는 등의 글을 올린 트위터 계정, 이른바 '혜경궁 김씨' 소유주가 김혜경 씨라고 결론 내고 검찰에 송치했었는데, 당시 이 후보가 했던 말을 들어보시죠.

이재명 / 당시 경기도지사
"진실보다는 권력을 선택했다. 저들이 바라는 바, 이 저열한 정치공세의 목표는 이재명으로 하여금 일을 못하게 하는 겁니다."

물론, 이후 검찰에선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김반장]
대표적 친문인사죠, 전해철 현 행안부 장관이 고발하면서 촉발된 사건인데,, 그걸 저열한 정치공세라고 표현했던 거군요.

[앵커]
그렇긴 합니다만 한편으론 정권교체 여론이 높기 때문에 결국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할 수 밖에 없다는 뜻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서반장]
그래서 당 일각에선 위기감의 발로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어떤 정부 건 신구 권력 간의 갈등이 반복돼 왔듯이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 친문 인사들에 대한 정치 보복 내지는 견제가 있을지 모른다는 거죠.

[김반장]
친이-친박계간 갈등처럼,, 말하자면 '文의 핍박'이 '李의 핍박'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거군요.

[서반장]
그렇죠. 정권 교체가 아니라도 세력 교체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겁니다. 실제로 집권초 사정정국이 벌어지면 결국, 친문 핵심들이 타깃이 될 수도 있을텐데,, 친문 인사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이 후보는 기재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들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소상공인 지원) 찔끔 찔끔, 이렇게 소액으로 해 가지고 이게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이 참.. 아마도 이게 따뜻한 안방에 있으니까"

[앵커]
어쨌든 여권에서는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여권 지지층의 표심에 어떤 변수가 될지 중요하겠군요.

[앵커]
김정우 반장은 뭘 준비했습니까?

[김반장]
야당 설명서는 '세대포위론의 실체'입니다.

[앵커]
이준석 대표가 주장해온 말이죠? 과거 선거에서는 지역구도가 중요한 변수였는데, 이번에는 세대다, 이런 건가요?

[김반장]
네 맞습니다. 전통적인 지역과 조직 기반이 아닌 '세대'를 '공간화'해서 지지층을 넓혀가는 새로운 선거전략입니다. 기존에 야권 성향이 강한 6070 세대에 더해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해서 40대를 포위하겠다는 겁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영남 몰표와 충청, 강원권 선전, 거기다 수도권 선전 이거를 바탕으로 해서 이기는 지역 선거를 치를 거냐"
"세대에 맞는 공약을 내고 그거를 기반으로 세대 간의 결합으로 이기는 방식이 이제 저희 당의 주 전략이"

[서반장]
설명은 그럴듯한데, 그래도 선거란 게 우선 지지층을 결집해서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게 핵심전략 아닙니까.

[김반장]
달라진 선거환경에 맞게 강조점을 달리 가겠다는 거죠. 예를 들어 그동안 호남 출신 중진급 인사를 대거 영입한다고 해서, 그 자체가 호남 여론 상승에 과연 큰 도움이 됐냐는 겁니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세대결집과 확장이 약세 지역을 공략하는 더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논리입니다.

[앵커]
실제로 효과가 입증된 사례가 있습니까.

[김반장]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회복세 배경에는 20대 표심변화가 있습니다. 최근 한 달 반 동안 한국갤럽의 20대 지지도를 보면 이 후보는 큰 변화가 없지만, 윤 후보는 크게 떨어졌다가 반등하죠. 이번주 나온 다른 조사들도 보면, 20대 지지율에서 윤석열 안철수 두 후보가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입니다.

[서반장]
그런데 2030, 특히 남성표심에 집중하면 기존의 중·노년층이나 여성 표심은 잃을 수도 있지 않나요?

[김반장]
그런 리스크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2030세대가 핵심 스윙보터로 꼽히고 있죠. 특히 2030이 쏠리는 쪽으로 전체 표심이 움직이는 밴드왜건 효과까지 감안한 새로운 전략입니다.

[서반장]
사실 2030 세대가 전통적으론 여권에 강한 지지를 보냈던 세대거든요. 이재명 후보도 이걸 그냥 두는 게 아니라 상당히 공을 들이는 만큼, 그렇게 일방적으로 흘러가진 않을 듯 해요.

[김반장]
국민의힘도 원래 선대위에선 이런 과감한 전략을 선택하진 못했죠. 하지만 당내 분란으로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데다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까지 맞물리자, 결국 '극약처방' 차원에서 여가부 폐지와 병사 월급 공약, 그리고 윤 후보가 e스포츠 대회장까지 찾는 초강수를 뒀는데, 이게 일단은 지지율 반등이라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최종적인 효과는 선거를 치러봐야 알겠습니다만 뭔가 이념대결 지역 구도 대결과는 또 다른 큰 추세의 변화가 분명히 느껴지긴 합니다. 두 반장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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