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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바닥에 놓인 '文편지'…'피격 공무원' 아들 "대통령께 기대 없다"

등록 2022.01.18 21:14 / 수정 2022.01.1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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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작년, 서해상에서 북한군 피격으로 숨진 공무원의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받은 위로 편지를 청와대에 돌려줬습니다. 문 대통령이 편지에서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직접 챙기겠다"고 약속했는데, 거짓말이었다며 이 편지를 갖고 있을 이유가 없게됐다고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저지가 있었고, 유족들은 결국 편지를 청와대 앞 길에 두고 왔습니다. 

이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숨진 해수부 공무원 이 모 씨의 유가족이 청와대를 찾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아들 이모 군에게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밝히게 해주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항의차 방문한 겁니다.

권 모 씨 / 北 피격 공무원 아내
"면피용에 불과했고, 고등학생을 상대로 한 거짓말었을 뿐입니다…."

법원은 지난해 11월 유가족이 청와대를 상대로 낸 피격 당시 상황 자료 정보공개 청구소송에서 일부 공개하도록 결정한 상황.

하지만 그마저 청와대 등이 불복해 항소하면서 정보공개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아들 이군이 문 대통령에게 받은 편지도 의미가 없게 됐다며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권 모 씨 / 北 피격 공무원 아내
"이제 대통령께 기대하는 것이 없다. 무책임하고 비겁했던 그 약속의 편지도 돌려드리겠다"

하지만 유가족은 청와대 인근 길건너 건널목에서 경찰에 막혔고,

권 모 씨 / 北 피격 공무원 아내
"이거 놓으세요! (부상 위험이 있습니다)"

김기윤 변호사 / 유가족 법률대리인
"사람 죽을 때까지 못 막아놓고, 신호등 건너는 것 막는 게 제대로 된 정부라 생각해요?"

청와대 문으로는 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결국 유족이 청와대 앞 길바닥에 문 대통령의 편지를 내려놓았고, 청와대 관계자가 이를 주워갔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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