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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CSI] 저출산 예산 209조원 쏟았는데…공공산후조리원 '밤샘노숙' 대기

등록 2022.01.18 21:29 / 수정 2022.01.1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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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공립 유치원처럼, 나라에서 운영하는 공공 산후조리원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수요가 많다보니, 이렇게, 밤샘 노숙도 반복된다는데, 그도 그럴것이 전국에 13곳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운영 주체인 지자체도 우리 지역에 공공산후조리원이 확대되길 기대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공공산후조리원의 현주소를 소비자탐사대 송지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건물 주위에 텐트가 늘어섰습니다. 언 몸을 녹이려 불을 피우는가 하면, 야식으로 한기를 달래는 모습도 보입니다. 경기도 여주 공공산후조리원 예약 전쟁에 뛰어든 예비 아빠들입니다.

대기자
"(텐트가 16개인가, 17개인가?) 17번이시네요, 그럼? 18번, 19번…."

자리가 한정되다 보니 입원 순번을 놓고 매달 치열한 자리다툼이 반복됩니다.

대기자
"순서가 있으니깐 CCTV를 봐서…."

공공산후조리원 예약 경쟁이 치열해진 건 저렴한 가격 때문. 공공의 경우 2주 이용 가격이 150만~190만 원대면 되지만, 사설은 비싼 경우 2주 비용이 3800만 원에 달하기도 합니다.

A 산후조리원
"기본적인 서비스 자체들이 객실 비용에 다 포함돼 있는거고요. 저희는 8주까지도 조리가 가능해요. (그럼 8주하면 1억 4000만 원이에요?) 네."

B 산후조리원
"프레스티지는 (2주) 1700만 원이고요, VIP는 1090만 원이고요. 마감이 됐어요. 예약 불가능하시고요. 9월 말 예약 가능하세요." 

전국에 설치된 공공산후조리원은 모두 13곳. 시도별로 한두곳에 불과하거나, 아예 없는 지역이 더 많습니다.

올해 6곳이 추가로 생긴다고 하지만, 지자체 부담으로 운영되다보니 만성 적자는 예사고…. 경쟁상대인 민간 사업자 반발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일부 공공산후조리원은 민간에 비해 시설도 낙후된 상태입니다. 10㎡도 채 안 되는 방에 옷장은 너무 높고, 신생아 침대 바퀴는 문턱에 걸리기 일쑤.

C 공공산후조리원
"이것 때문에 신생아 침대가 들어갈 때 덜컹덜컹해서…. 둔덕만 없게 하면…."

대선 후보들도 앞다퉈 공공산후조리원 확대를 약속하지만 재원-인력 대책은 물론, 민간업계 반발 무마 방안도 내놓진 못하는 상태입니다.

김재철 / 녹색소비자연대 공동대표
"저출산이라고 하지만 임신부터 출산 직후까지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게 뭐가 있나…."

출산장려금 등 선심성 현금 살포 대신, 임신에서 양육까지 보다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소비자탐사대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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