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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성남FC '진상 보고'에 담당검사 '수사무마 일지' 뺀 검찰

  • 등록: 2022.02.01 21:12

  • 수정: 2022.02.02 09:12

[앵커]
설 연휴를 앞두고 터진 성남FC 후원금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금 진상조사가 진행중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저희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신성식 수원지검장이 대검찰청에 보낸 진상조사 보고서에 담당 검사가 작성한 이른바 '수사 무마 일지'가 빠졌다는겁니다. 이게 빠진 보고서라면 그야말로 앙꼬없는 찐빵이 상부로 올라갔다는 얘기여서 검찰이 수사할 의지는 물론이고 진상 조사할 의지 조차도 없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권형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른바 '성남FC 사건'을 맡은 A검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상관인 박은정 성남지청장에게 "경찰 보완 수사가 필요하다"고 수차례 보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A검사는 박 지청장에 대한 해당 보고 내용과 일시, 사건 무마 정황 등을 일지 형태로 작성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수원지검은 지난달 26일 김오수 검찰총장 지시로 이와 관련한 진상 조사 보고서 대검에 제출한 상황.

하지만 TV조선 취재 결과, A검사의 이 같은 '사건 무마 일지'는 진상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진상 보고서에는 '재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사표를 낸 박하영 차장검사를 상대로한 조사 내용도 담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현직 부장검사는 "조사 대상인 지청장이 윗선 지시 없이 수사를 무마했겠냐"며 "수원지검에 진상조사를 맡긴 것부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은 이와 관련해 박 지청장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박 지청장은 "어느 검사에게도 질책한 기억이 없고, 함께 논의를 했을 뿐 보완수사 요구를 하지 말라고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TV조선 권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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