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이재명 후보 집으로 배달된 '소고기 논란' 다들 아시지요. 일단 개인카드로 결제를 하고 법인카드 사용이 가능한 시간에 다시 가 법인카드로 재결제를 했다는게 논란의 핵심입니다. 이 자체도 이상한 일이지만 관련해서 이상한 일이 또 있습니다. 똑 같은 결제 내역이 이 지사 업무추진비 카드가 아닌, 다른 부서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럼 이게 대체 어떻게 됐다는 겁니까?
최지원 기자의 설명 잘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리포트]
경기도청 기획담당관실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입니다.
지난해 4월 14일, '수도권 방역 강화를 위한 관계자 의견 수렴' 명목으로, 도청에서 30km 떨어진 정육식당에서 4명이 11만 8000원을 쓴 걸로 나옵니다.
전 경기도청 7급 공무원 A 씨가 5급 배 모씨 지시로 이재명 후보 자택에 소고기를 구입해 배달한 뒤, 법인카드로 바꿔 결제한 장소와 날짜, 가격까지 동일합니다.
배 모 씨 / 前 경기도청 5급 공무원
"12만 원치 잘라달라고 해봐. 8000원으로 긁어요."
A 씨 / 前 경기도청 7급 공무원
"얼마요?
배 모 씨 / 前 경기도청 5급 공무원
"100원 짜리 단위 떼라고"
야당은 이 후보 측이 법인카드를 유용한 뒤, 도지사실이 아닌 다른 부처 업무추진비로 허위 회계처리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은혜 / 국민의힘 의원
"공직자 비리 수사 대상이지요. 일명 소고기 법카, 그리고 '나를 위해 법인카드'라는 웃지 못할 말까지 떠돌고 있는데요."
A 씨는 이 후보 모친의 음력 기일 때 제사용품을 수령해 자택에 주차돼있는 관용차에 실은 뒤 보고하기도 했는데, 과일가게 장부에 비용을 달아놨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제사 음식을 법인카드로 준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도 있었습니다. 사실이라면 참으로 좀스럽고 찌질한 행태가…."
"타고 간 또다른 관용차를 자택에 세워둔 뒤 다음날 다시 타고 이동하라"는 지시도 받았습니다.
같은날 이 후보는 부산 출장 중이었는데, 부하직원이 관용차를 사용한 셈입니다.
이 후보측은 "소고기 구입은 배씨의 과잉충성이고, 제사용품은 개인 돈으로 구입했다"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야당은 이 후보와 배씨 등이 허위 해명을 했다며, 관련 인사 10명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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