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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단독] 김원웅과 대리석 탁자?

  • 등록: 2022.02.12 19:30

  • 수정: 2022.02.12 20:06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박경준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김원웅과 대리석 탁자?'입니다.

[앵커]
김원웅 광복회장이고, 옆에는 근사한 대리석 탁자 사진이네요. 뭐에 대한 얘긴가요?

[기자]
TV조선 단독보도 이후 국가보훈처가 감사를 실시해 지난 10일, 그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저희 보도대로 김 회장이 국회 카페 자금으로 비자금을 만들어 부당하게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보훈처는 이 비자금 가운데 일부가 김 회장이 설립한 협동조합인 '허준 약초학교 장식품' 구입 등에 사용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약초학교 장식품'엔 앞서 사진으로 보셨던 바로 그 '대리석 탁자'가 포함됩니다.

[앵커]
그런데 김 회장은 감사결과가 나왔는데도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반발 중이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비자금은 제보자인 광복회 전직간부 A씨의 개인 비리이고, 비자금으로 여기저기 사용한 것도 모두 A씨의 과잉 충성이었단 겁니다. 김 회장이 이런 태도를 고수하자 A씨가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습니다. 김 회장의 수행비서와 A씨가 주고받은 문자입니다.

[앵커]
'인제 카페', '대리석 테이블'이란 글자가 보이고, 업체 전화번호와 앞서 봤던 것과 비슷한 대리석 탁자도 있네요.

[기자]
맞습니다. 김 회장이 수행비서를 통해 문자메시지를 보내 탁자 종류까지 콕 집어서 사오라는 지시를 했다는 게 A씨 주장입니다. 탁자 가격은 220만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앵커]
이 주장대로라면 시키지도 않았는데 과잉충성했다는 김원웅 회장의 말은 거짓말이 되는 거네요?

[기자]
네, A씨는 "감사결과를 봐도 제가 이익을 봤다는 건 하나도 없는데, 왜 자꾸 개인비리로 모냐"며 분노했습니다. A씨의 추가 제보는 또 있습니다.

[앵커]
무슨 내용인가요?

[기자]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2년 전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내용이 있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은 보훈처로부터 지원금 등의 혜택을 받는데, 김원웅 회장이 측근을 독립유공자의 양자로 입적시키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출된 문서인데요.

[앵커]
여기저기 수정하고 고친 흔적이 있네요.

[기자]
네, 당시 야당 의원은 김원웅 회장이 직접 고쳐준 문서라며 김 회장의 개입 증거라고 주장했었습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 (2020년 10월)
"저기에 여러 가지 저 글씨들이 보이지요, 이 공문서 수정해 준 거. 보여요, 안 보여요? 이게 누구 글씨예요?"

당시 김원웅 회장 측근 (2020년 10월)
"A 씨하고 같이 상의해서 한 걸로 기억이 됩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 (2020년 10월)
"김원웅 씨가 아니고, 광복회장이 아니고?"

당시 김원웅 회장 측근 (2020년 10월)
"그런 걸로 기억이 됩니다."

[앵커]
김 회장 글씨가 아니라고 주장하네요?

[기자]
네. 그런데, 그렇게 증언했던 측근은 반년 뒤 제보자 A씨를 만나선 전혀 다른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당시 김원웅 회장 측근 (2021년 8월)
"국회 가서 위증한 것도 월급 타먹는 놈이 회장이 시키는데 안 하냐? 모자란 놈이 시키는대로 못하냐 그래서 그냥 (김원웅 회장이) 멘트까지 알려줬네요."

김원웅 회장 지시로 국회에서 위증을 했단 건데, 위증교사는 법적 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사안입니다. 당시 측근은 국감 발언과 관련해 기억나는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에게도 이 내용과 대리석 탁자 구매 등에 대해 물어보려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앵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 "김원웅과 대리석 탁자?"의 느낌표는 "광복회의 존재 이유!"로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익추구 정황만 하더라도 김 회장이 물러나야 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광복회가 왜,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거듭 설명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겁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사전투표 독려하는 野, 왜?"입니다.

[앵커]
사실 여당이나 야당이나 투표 독려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사전투표 독려는 아무래도 여권에서 더 적극적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통적으로 여권 지지성향이 강했던 젊은층의 사전 투표율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9대 대선 사전 투표율은 19세와 20대가 다른 연령층보다 10% 가량 높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20대 젊은층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오면서 과거와 양상이 바뀐 상황입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윤석열 후보가 사전 투표에서도 압도적으로 득표할 수 있도록 사전 투표일에 한 분이라도 더 투표장에 나가주시기를 간곡하게 요청 드립니다."

[앵커]
야당도 적극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이유군요.

[기자]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코로나 확산세 때문인데요. 선거 당일 투표가 1시간 반 연장되긴 했지만 코로나에 확진될 경우 자칫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미리미리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코로나 여파는 여야 지지층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안 아닌가요?

[기자]
물론입니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자의 비중이 20대와 70세 이상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높은 세대랑 겹치네요.

[기자]
그렇죠. 하지만 야권 지지층 사이에선 사전투표를 믿지 못한다는 시선이 있다는 게 국민의힘의 고민입니다. 일부 극우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사전투표를 하면 조작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부정선거론'을 주장이 나오고 있는 탓입니다.

[앵커]
음모론이라고도 말씀하셨지만, 그런 주장에 근거는 있는 겁니까?

[기자]
"일부 지역의 민주당 후보자들의 사전투표 득표율이 똑같다", "개표 과정에서 투표용지를 바꿔치기 했다"는 등 사전투표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들이 나왔지만, 현재까지 선관위의 조사와 수사, 법원의 판결 등에서 사실로 밝혀진 사안은 하나도 없습니다. 더욱이 이런 우려조차 불식시키기 위해 국민의힘 주도로 사전투표용지 보관소에 CCTV를 설치하도록 선거법도 개정했습니다.

[앵커]
두번째 느낌표도 정리하죠.

[기자]
네, '사전투표 독려하는 野, 왜?'의 느낌표는 "대한민국의 수준!"으로 하겠습니다. 흔히들 선거를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죠. 그렇다면 선거를 관리하는 수준은 곧 그 나라의 민주주의의 수준일 겁니다. 우리 민주주의가 선거 조작이 마구잡이로 이뤄질 만큼의 수준일지, 그 정도 허술하진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앵커]
네. 박경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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