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령화가 심한 직업 중 하나가 택시 업종입니다. 아무래도 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는데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입니다.
노도일 기자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대형마트 5층 주차장에서 택시 한 대가 벽을 뚫고 추락합니다. 갑자기 돌진한 택시가 식당 출입문을 산산조각 냈습니다.
한 달 반 사이 발생한 택시 사고인데, 운전자는 70대 이상이었습니다. 승객들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박지우 / 서울시 관악구
"생명과 직결돼있는 거다 보니까 시민으로서 불안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해요)."
전국 개인택시기사 16만 4000명 가운데 약 40%가 65세 이상으로 조사됐습니다.
2019년 발생한 택시 사고 중 65세 이상 운전자의 사고 비중이 47%로 가장 높았습니다.
택시 기사
"70 넘고 80 되가는 사람 중에서 인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있기는 있어요."
정부 대책도 헛돌고 있습니다. 3년 전 부터 65세가 넘은 택시 기사에 대한 자격 유지 검사가 도입됐지만, 길게는 3년에 한 번씩 시험을 치는 데다 붙을때까지 시험을 볼 수 있어 형식뿐이라는 지적입니다.
젊은 인력이 택배와 배달업으로 쏠리는 점도 문제입니다.
이양덕 /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무
"택시 산업 자체가 굉장히 지금 다 죽어가다 보니까 이게 지원도 없고, 택배나 배달 쪽으로…"
전문가들은 고령자의 면허 자진 반납만 요구할 게 아니라 인구 고령화 전담 정부 기구를 통해 근본 대책을 짜야한다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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