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진짜 고기는 아니지만, 식물성으로 고기와 비슷한 맛과 모양을 낸 걸, 흔히 '대체육'이라고 부르죠. 요즘,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체육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요 갈등도 생겼습니다. 축산업계에서 '대체육'이라는 표현을 쓰지 말라고 제동을 건 겁니다.
무슨 이유인지, 김충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콩 등 곡물로 만든 대체육이 정육 코너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냉동식품 매대에 있습니다.
최근 한 대형마트는 대체육을 정육 코너에서 팔다가 축산단체로부터 항의를 받았습니다.
황명철 / 한우협회 정책연구소 부소장
"고기처럼 행세를 하게 되면은 아무래도 소비자의 어떤 오도나 오인도 있을 수 있고…자연산 고기하고 똑같은 것인가 이런 착각을…."
축산업계가 긴장하는 이유입니다. 축산업계는 '대체육'이라는 이름 대신 '축산대체식품' '축산모방식품' 등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체육 제조 업체들은 축산업계의 대응이 당혹스럽습니다.
전의택 / 푸드테크업체 이사
"소비자들은 '대체되는 고기다', 대체육이라고 인지하고 계시고…어쨌든 고기를 먹으려면 고기 매대에 가야 되지 않습니까."
문제는 대체육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겁니다. 소관부처인 식약처는 최근에서야 관련 규정 검토를 시작했습니다.
허선진 / 중앙대 동물생명공학과 교수
"소비자의 선택권도 보호를 하고 전통 축산업 종사자들도 보호하는 측면에서 빨리 명확하게 해줄 필요가 있고요."
정부의 신속하면서도 명쾌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TV조선 김충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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