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보건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여당으로 번진 신천지 공방?" 입니다.
[앵커]
신천지 의혹은 민주당이 윤석열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펴는 과정에서 주로 등장하는 소재였는데, 이게 여당으로 불똥이 튀었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에 무속인 말을 듣고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 또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주로 쓰는 손가락 'L'자 모양을 윤 후보가 자주한다,, 민주당이 윤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소재로 자주 쓰던 '신천지 의혹'을 방송인 김어준 씨가 돌연 여권 내부를 향해 들고 나왔습니다.
김어준 / 방송인
"민주당 마지막 슈퍼위크 때 갑자기 10만 명의 성분 분석이 안 되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머릿속에는 신천지 이렇게 떠올랐어."
박시영 /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 (노무현 청와대 행정관 출신)
"제가 얘기했잖아요. 종교집단이 한 것 같다고."
[앵커]
지난해 민주당의 마지막 순회 경선 때 얘기인 거죠? 당시 이낙연 후보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왔던...
[기자]
네, 마지막 3차 선거인단 투표였는데, 이재명 후보는 28% 득표에 그친 반면, 이낙연 후보는 62%를 얻었습니다. 김 씨가 언급한 것도 갑자기 이낙연 후보가 이렇게 많이 나온 건 설명이 잘 안된다,,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 아니냐 이런 취지인 겁니다.
[앵커]
신천지가 개입했다는 근거가 있었나요?
[기자]
당시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에게 물어봤더니 "특정일에 대규모 인원이 등록을 한 건 맞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신천지인지 확인은 안 해봤느냐고 물었더니 "로그 기록은 개인정보라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앵커]
결국 증거는 없는 거네요. 이낙연 전 대표 측으로선 상당히 언짢았겠어요.
[기자]
물론입니다. 이 전 대표 측,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 선대위 전체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며 "당원과 주권자 국민을 사이비 종교 세력으로 모독한 걸 사과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늘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도 진화에 나섰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오늘)
"근거도 없고 사실도 아니다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책임있는 발언을 해주실 것을···"
[앵커]
이재명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요?
[기자]
네, 없었습니다. 굳이 분란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겠죠. 하지만 윤석열 후보와 신천지 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오해를 살 만한 말을 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18일)
"광주에 신천지 많다면서요? 신천지에서 윤석열 그분한테 엄청난 신세를 졌으니까"
[앵커]
광주에도 신천지가 많다,, 광주 시민들에겐 결례가 될 수 있을 것도 같네요.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네, 물음표 "여당으로 번진 신천지 공방?"의 느낌표는 "정치공세 만능키!"로 하겠습니다. 민주당은 2020년, 광주지역 경선 때도 후보들 간에 신천지 연루 공방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난해 민주당 대선경선 때도 어김없이 불거졌고, 지금은 또 윤 후보와의 연루 의혹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죠. 신천지의 정치적 영향력이 그만큼 거대한 건지, 아니면 음모론 공세에 신천지가 계속 동원되고 있는 건지,, 어느 쪽이든 '수준 낮은 정치'란 평가를 들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네 두 번째 물음표는 "'샤이 이재명' 있다, 없다?" 입니다.
[앵커]
'샤이 이재명'이라는 게 이 후보를 지지하긴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그 의사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서 숨어 있는 지지자라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민주당에서 "샤이 이재명"을 부쩍 많이 언급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선대위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뺀 정도, 그러니까 대략 4~5%P를 '샤이 이재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그 '샤이 지지층'이 왜 지금은 지지를 숨기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이 후보 본인의 형수 욕설과 아들 불법 도박, 또 부인 김혜경 씨 불법 의전 논란 까지. 갖은 구설 때문에 대놓고 지지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특히 일부 호남층, 또 20대 유권자들 가운데 많다고 보는데요, 하지만 결국 이들이 투표장에 나가기만 하면, 이 후보를 찍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백혜련 / 민주당선대위 수석대변인 (지난 7일 게시)
"그 층(20대)에서는 특히나 우리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분들이 꽤 많은 것…"
[앵커]
그런데 이건 심정적으로 그렇다는 거고, 다른 객관적인 근거는 없는 건가요?
[기자]
민주당 일각에선 'NBS 전국지표조사'라는 특정 여론조사를 콕집어 근거로 제시합니다. 다른 여론조사보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나옵니다. 여권에선 그 이유가 응답자가 전화를 받지 않거나 대답을 거부하더라도 재차 전화를 거는 이른바 '콜백'을 최대 5번까지 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다른 여론조사에선 반영되지 않는 '샤이 지지층'이 이 여론조사에선 반영이 된다는 겁니다.
박시영 /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 (노무현 청와대 행정관 출신)
"응답을 못했던 분들 아니면 거절했던 분들한테 두번 세번 다섯번까지 계속 전화 해보면 그분들이 대개 이재명 후보 지지가 높더라"
[앵커]
여론조사야 계속 변하는 거니까요.
[기자]
그런데, 선대위 내부에서는 "샤이 이재명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비판적 목소리도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 때도 민주당 지도부가 '샤이 진보'가 존재한다고 기대감을 보였지만 결과는 큰 표차로 패배했죠. 21대 총선 전엔 당시 미래통합당이 '샤이 보수'가 존재할 거라고 했지만 민주당 180석 결과로 이어졌고요.
[앵커]
이번 대선은 어떨지 두고 봐야겠네요. 두 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 "'샤이 이재명' 있다 없다?"의 느낌표는 "비호감 선거의 부산물!"로 하겠습니다. 이번 대선은 유례 없는 '비호감 선거'라는 평가가 많죠. 후보를 지지하는 걸 숨기고 있다는 말까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는 지금의 상황, 우리 정치권이 깊게 반성해야 할 일이겠죠.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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