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철수 후보가 어제 단일화 제안을 일주일 만에 거둬들이면서 파장이 만만치 않습니다. 누구의 책임이 더 큰지를 놓고 국민의힘·국민의당 양측이 오늘까지 공방을 벌였는데, 저희 취재를 종합해보면 결렬 자체가 너무 갑작스런 일이어서 앞으로를 전망하는 것 역시 쉽지가 않습니다.

양측의 주장과 내부의 분위기를 황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철수 후보는 안중근의사기념관을 찾아 "거룩한 유지를 받들겠다"고 밝히며, 완주 의지를 다졌습니다.

국민의당은 윤 후보측이 협상에 나서지 않았다며 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국민의힘에 돌렸습니다. 

권은희 / 국민의당 원내대표
"단일화 꼬리표를 안 후보에게 붙여놓고 선거 끝날 때까지 사골 곰탕처럼 우려먹겠다는"

반면 국민의힘은 다양한 경로로 안 후보측과 소통했던 내용까지 공개하며, 왜 갑자기 결렬을 선언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의원
"충분히 협의를 했고, 그의 초안들까지. 간단한 부분들까지 다 (안 후보에게) 보고가 됐을 거예요."

어제 오전 통화에서 윤 후보는 협상 실무자 지정을 제안했고, 안 후보도 "생각해보겠다"고 했는데, 안 후보가 3시간만에 결렬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안 후보측은 "너무 늦었다"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윤 후보측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이런 중요한 문제를 문자로 하느냐고 반박했습니다.

야권 일각에서는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가 퇴원 이후 완주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판을 흔들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 후보 후원회장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양보할 때는 양보할 줄도 알아야한다"며 "안 후보 결정이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았습니다.

권영세 /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상대에 대한 예의도 아닌거 같아서, 우리가 정권교체를 위한 노력은 그게 무슨 노력이든지 계속해서 해나갈 것이다, 이 말로 대신 하겠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