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김문기 모른다"했는데 "시장님이랑 골프쳤어" 생전 육성
유족 "죽을 만큼 고통"등록: 2022.02.23 21:18
수정: 2022.02.23 21:20
[앵커]
두번째 기자회견은 대장동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했던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 유족들의 기자회견입니다. 유족들은 이재명 후보가 김 전 처장을 성남 시장 당시 "몰랐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가족들은 고인의 생전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이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동영상에 어떤 내용들이 담겨 있는지, 유족들은 왜 이런 기자회견까지 하게 되었는지 박성제 기자가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김문기 전 처장이 2015년 1월 초등학생이던 딸에게 보낸 동영상입니다.
김문기 / 前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2015년 1월)
"오늘 시장님하고 본부장님하고 골프까지 쳤다. 오늘 너무 재밌었고 좋은 시간이었어."
김 전 처장은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후보, 구속된 유동규 본부장과 9박 10일 호주 뉴질랜드 출장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장동 사업 실무자로 수사를 받던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하자, 이 후보는 김 전 처장의 "존재를 모른다"고 주장했었습니다.
골프옷을 입고 있던 사진이 공개된 뒤에는 조작설까지 제기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12월)
"마치 제가 골프를 친 거처럼 사진을 공개했던데, 조작한 거죠. 제가 누군지 기억을 못하겠더라고요."
고인의 아들은 김 전 처장의 생전 육성과 함께 이 후보와 관광지에서 손을 맞잡거나 마주 앉아 식사를 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 후보를 향해 "아버지를 왜 모른다고 하냐"고 따져물었습니다.
특히 김 전 처장 발인이 있던 지난해 12월 24일, 이 후보가 애도는 커녕 춤 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을 보고 "죽을 만큼 괴로웠다"고 했습니다.
김모씨 / 故김문기 처장 아들
"이 모습을 TV를 통해 보고 80대 친할머니께서 오열하시고 가슴을 치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김 전 처장의 아들은 아버지 빈소를 찾지 않았던 이 후보가 안철수 후보의 선거운동원 빈소엔 간 것을 보고도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김모씨 / 故김문기 처장 아들
"아무리 정치라고는 하지만 이건 아니다…알지도 못하는 타후보의 선거 단원의 빈소에는 직접 찾아가 애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후보 측은 "출장을 같이 갔던 사람이 김 전 처장이었다는 건 나중에 인지했다는 뜻" 이었다며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박성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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