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2022전체

'검사 사칭' 연루 PD "李 거짓말 참을 수 없다, 공보물도 거짓…자장면 먹으며 공모"

  • 등록: 2022.02.24 21:24

  • 수정: 2022.02.24 22:41

[앵커]
이재명 후보가 법정 선거 공보물에 허위사실을 기재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검사 사칭' 전과에 대해 단순히 "검사 사칭을 도왔을 뿐"이라고 적시했는데 당시 취재를 했던 방송국 PD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서 이 후보 측의 거듭된 거짓말을 참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당시에 어떤 일이 있었고, 양측의 주장이 어떻게 다른 건지 이채림 기자가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리포트]
이재명 후보의 선거공보물입니다. 검사 사칭 전과에 대해 "방송국 PD가 인터뷰하던 중 검사 이름과 사건 내용을 물어 알려주었다"면서, "검사 사칭을 도운 것으로 판단됐다"는 주장을 써놨습니다.

이 후보는 과거에도 수 차례 누명을 썼다는 취지로 주장해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21년 10월)
"성남시 정자동 토건투기 저지 운동을 하다, 저들의 반격을 당해 'PD의 검사 사칭을 도왔다'는 해괴한 죄목으로 구속됐다"

그러나 당시 사건에서 검사를 사칭해 성남시장에게 전화를 걸었던 KBS 최철호 PD는 반복되는 거짓말을 참을 수 없다며, 기자회견을 열어 이 후보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2002년 이 후보와는 두 달 가까이 취재를 협의했었고, 어느날 함께 자장면을 먹던 중 "성남시장 인터뷰가 안 돼 갑갑하다"는 얘기를 하다가 검사 사칭 방법을 논의했다는 겁니다.

최철호 / KBS PD
"수원지검에 경상도 말을 쓰는 검사 있냐고 물으니까 X검사가 있는데 시장도, 김병량 시장입니다, 제가 그 이름을 대면 잘 알겁니다."

통화 도중엔 이 후보가 옆에서 질문을 적어주고, 답변에 따라 보충설명도 했다는 내용이 담긴 판결문도 공개했습니다.

판결문엔 최PD 뿐 아니라 현장에 함께 있던 카메라맨과 오디오맨의 증언도 반영됐습니다.

2심 재판부는 이 후보가 검사 사칭에 적극 가담했다며, 이 후보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고, 최 PD에겐 선고유예 처분을 했습니다.

최철호 / KBS PD
"나는 관여한 적 없다, 옆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저는 되게 모욕스럽습니다 그거"

국민의힘은 검사 사칭 사건의 '설계자'도 이 후보였다며, 내일 대검에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이 후보를 고발할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법원의 판결 등을 토대로 작성된 것으로 적법한 표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