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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윤석열, '단일화 경선' 왜 못 받나?

  • 등록: 2022.02.27 19:45

  • 수정: 2022.02.27 20:30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 나왔습니다. 오늘 첫 번째 물음표는 뭔가요?

[기자]
네. 첫 번째 물음표는 "윤석열, 단일화 경선 왜 못 받나?"입니다.

[앵커]
2주 전에 안철수 후보가  먼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했었는데, 정권교체를 원하는 유권자들 중에는 왜 그걸 안 받나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은 듯해요.

[기자]
네, 4자 조사에서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양강 구도가 뚜렷합니다만, 아시는 것처럼 야권 단일화 여론조사에서는 양상이 달라집니다. 최근 조사를 보면 윤석열 후보 45.6%, 안철수 후보 36.5%였지만.. 다자대결 구도에서는 안 후보 지지율이 10% 안팎인데, 단일화 조사만하면 저렇게 지지율이 오르는 겁니다.

[앵커]
이 지지율, 어디서 오는 겁니까?

[기자]
4자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자 중 63.4%가 단일화 조사 때 안 후보를 지지합니다. 심상정 후보 지지자 중에도 55.3%가 안 후보를 꼽았습니다.

[앵커]
이 분들이 실제 투표장에서는 이재명 후보를 뽑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역선택 논란이 있는 거죠. 그런데 지난해 서울시장 단일화 때는 오세훈-안철수 후보간에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때와 지금은 양상이 좀 다르다는 게 국민의힘 입장입니다. 지난해 단일화 전 민주당 박영선,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세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27.3%, 30.2%, 24%로 차이가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지지율 격차가 클 때에는 여권 지지자들이 역선택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아지는 구조가 되겠죠. 친여 성향인 김용민 씨도 "여론조사 경선을 하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안 후보를 뽑자(?)"고 독려한 바 있습니다.

[앵커]
오늘 국민의힘에서는 안 후보 대리인인 이태규 본부장이 협상과정에서 여론조사 방식은 아예 요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그에 대한 반론은 없었습니까?

[기자]
예 권영세 사무총장과 윤 후보 모두 같은 주장을 했는데, 먼저 들어보시죠.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오늘)
"단일화 협의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여론조사 얘기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고…."

권영세 / 국민의힘 선대본부장 (오늘)
"한 번도 여론조사 방식이 테이블에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선택 방지를 위한 조항이라든지 이런 얘기는 애초에 논의될 여지도 없었단 말씀입니다."

오늘 안 후보측에서는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할 때 제안했던 게 여론조사 경선인데 답이 없었던 건 국민의힘 아니냐“는 입장입니다.

[앵커]
자 그럼 궁금해지는 게, 안철수 후보는 왜 굳이 여론조사 방식을 대외적으로 고집하는 걸까요?

[기자]
안 후보의 완주 의사가 분명하더라도, 정권교체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단일화 여론을 무시할 순 없었을 겁니다. 또 이를 카드로 써서 협상과정에서 실익을 가져올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 "윤석열, 단일화 경선 왜 못 받나?"의 느낌표는 "완주 시 安에게 남는 것!"로 하겠습니다. 얼마 전까지 줄곧 현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면서 정권교체를 주장해 온 안 후보가 이제는 완주를 결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겠죠. 그렇다면 대선 이후 손에 쥐는 건 뭘지, 안 후보 스스로도 고민이 클 지점으로 보입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지구 반대편 그 나라 탓?"입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가 우크라이나를 '지구 반대편 그 나라'라고 칭했고, 또 침공사태에 대해 우크라이나 책임이라는 식으로 발언해서 논란이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관련 발언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4일)
"지구 반대편의 남의 나라 일이긴 한데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렇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5일)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어서,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앵커]
전 세계가 러시아를 비난하고 있고 우크라이나가 피해자라는 인식이 강한데, 국제적인 논란으로도 커질 수 있는 부분 같아요.

[기자]
네, 우크라이나 인의 SNS에는 '코리안 사이코'라는 원색적인 비판이 올라오기도 했고요, 또 이 후보 영상이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공유되면서 '잔인하다' '학교 폭력을 피해자의 탓으로 돌리는 것과 같다'는 등 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습니다. 논란이 일자 이 후보는 "본의와 다르게 오해를 드렸다면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사과하면서도, 윤 후보를 향해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선제타격론과 핵무기 공유론을 정당화하는 기회로 삼고 있지 않냐"며 "그런 점이 토론에서 지적한 초보 정치인의 한계"라고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 SNS글에 진중권 전 교수는 "당신은 참 나쁜 사람"이라고 하면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재명 후보가 지적한 대로 윤석열 후보도 국제적 분쟁에서 외교적 측면보다 힘의 우위를 통한 억지력을 지나치게 강조한 측면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윤 후보는 확실한 억제력이 있어야 평화가 유지된단 점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25일)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고 참 서로 보는 각도가 다른데, 종이와 잉크로 된 그런 협약서 하나 가지고 국가의 안보와 평화가 지켜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국민 입장에서는 위급한 상황을 득표전략으로 활용하려는 한국의 대선후보들이 곱게 보이지는 않았겠군요. 두 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 '지구 반대편 그 나라 탓?'의 느낌표는 "외교 혼밥 안 하려면!"으로 하겠습니다. 양강 후보든 누가 대통령이 되든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얼굴로서 활동하게 될텐데, 각국의 입장도 역지사지하는 노력이 필요해보입니다.

[앵커]
이채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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