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설명서 서반장 vs 김반장] 與, 5년 전에도 통합정부! & 사표(死票)냐 생표(生票)냐
[앵커]
대선 정국의 깊숙한 뒷얘기를 들어보는 대선설명서 서반장, 김반장 시간입니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두 반장이 전해 주는 대선 설명서가 더 긴박하고 흥미진진합니다. 오늘도 여당의 서주민 반장부터 시작하지요.
[서반장]
제가 준비한 건, "與, 5년 전에도 통합정부!" 입니다.
[앵커]
민주당이 최근 당론까지 정하면서 강조하고 있는 게 바로 '통합정부'죠. 5년 전에도 나왔다는 건가요?
[서반장]
그렇습니다. 당시 문재인 후보의 주요 공약이었고요. 실제로 박영선 의원을 위원장으로 한 통합정부추진위원회까지 꾸렸었습니다.
문재인 /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2017년 4월 23일)
"대통령 스스로 진영 논리 갇히지 않고 보수 진보 뛰어넘어 통합된 그런 사회 만드는데 필요한 그런 인재들을 폭넓게.."
[김반장]
극한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의 후진적 정치상황을 감안하면 그 때나 지금이나 의미가 있는 제안죠. 문제는 진정성 아니겠습니까?
[서반장]
사실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간 진영을 뛰어넘어 인재를 기용했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많지 않을 겁니다. 야당 동의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가 34명으로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많았고요. 문재인 정부 역대 국무위원이 모두 54명인데, 그 가운데 42% 23명이 민주당 출신 전현직 의원입니다.
[앵커]
문재인 정부가 공도 있고 과도 있겠지만, '통합'과는 분명 다른 방향으로 갔다는 비판은 분명히 있어요. 그런데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은 했습니까?
[서반장]
시도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닙니다. 고인이 된 정두언, 노회찬 전 의원 등 일부 야당 의원들의 입각을 타진하긴 했지만 그게 전부였습니다.
[김반장]
통합정부는 고사하고 21대 총선에서 거대 여당이 된 뒤에는 일방적으로 의회를 끌고 가지 않았습니까?
[서반장]
문제는 과거 잘못에 대한 분명한 사과도 없었던데다, 어떻게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건지 구체적인 방안도 빠져 있다는 점입니다. 대선 승리 이후에 야당 인사에 내각 참여를 제안하고 안받으면 개혁과제를 밀어붙이는 방식을 반복하더라도 지금 같은 여대야소 구조에선 막을 방법이 없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통합정부를 하겠다고 하면 제1야당인 국민의 힘부터 참여시키겠다고 해야 그 취지가 살지 않겠습니까?
[서반장]
네, 주로 심상정, 안철수 후보에게 집중돼 있는데, 윤 후보를 겨냥한 일종의 고립전략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재명 (24일)
"소위 이분을 제외한 진짜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삶을 개선하자고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협력하자"
[김반장]
제 1야당을 사실상 빼고 통합을 하겠다,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질지 의문입니다.
[서반장]
그런 의미에서 5년 전 민주당이 공동정부를 구성하자던 김종인 전 위원장의 제안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들어보시죠.
박영선 (2017년)
"지금 대선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고요. 단순한 표를 얻기 위한 선거전략이 아니냐라는 비판이 가능하지 않는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높은 정권교체 여론의 파고를 '통합정부론'으로 넘겠다는 구상 같은데, 유권자들이 어떻게 판단할 지 지켜보죠.
[앵커]
야당 설명서도 보죠.
[김반장]
야당 설명서는 '사표(死票)냐 생표(生票)냐'입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결렬된 이후 '사표방지심리'가 관심으로 부상하고 있는데, 이게 실제 작용할지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단순하게 보면 당선 가능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자 는 건데 이게 기호1, 2번 후보의 선거전략과도 맞물려 있지요?
[김반장]
이 문구를 좀 보겠습니다. "이인제 찍으면 김대중 당선된다" 1997년 대선 때 한나라당의 당보에 적힌 건데, 이회창 후보가 막판에 적극 홍보했습니다. 비교적 최근 사례도 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우상호 (2017년 5월)
"정의당에 대한 지지는 다음 선거에 하셔도 좋지 않겠나…."
[서반장]
저도 기억이 생생합니다만 대선 일주일 전에 민주당이 저렇게 주장하니까, 정의당이 "오만한 갑질"이라고 강하게 반박을 했거든요.
[김반장]
네. 요즘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심상정 후보는 '생표'란 표현으로 적극 반박하고 있습니다.
심상정
"심상정에게 주는 표는 생표가 되고 살아 움직이는…"
[앵커]
'생표'란 표현도 좀 생소하긴 합니다만, 어쨋든 안철수 심상정후보 지지자들이 실제 투표에서는 누구를 찍느냐 이게 중요한 변수가 되겠지요?
[김반장]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안철수 후보 지지자 가운데 정권교체를 바라는 응답자는 지난 1월 중순 81%에서 이렇게 73, 66%까지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사표방지심리가 작용했다는 입장인데요, 그래서 "안철수 찍으면 이재명 당선된다" 이런 주장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반장]
제 생각은 좀 다른 게, 누가 감히 유권자의 한 표를 죽은 표로 단정할 수 있냐, 이겁니다. 자신이 찍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더라도 지지 자체가 의미 있는 행위 아닌가요?
[김반장]
분명히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론조사를 보면 사표방지심리로 해석할 수 있는 수치가 있습니다. 바로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을지 여부를 묻는 항목입니다. 이 질문에 심상정 후보 지지자는 65.7%, 안철수 후보 지지자의 55.6%가 '바꿀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보다 월등히 높죠. 흥미로운 부분은 이 조사에서 심 후보의 지지율은 3.5%이기 때문에 10명 중 6명이 움직여도 선거 결과에 큰 변수가 안 되지만, 안 후보 지지율은 11%이기 때문에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움직인다면 당선자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제 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이 사표방지심리를 자극하려 할테고, 국민의당은 방어하는데 총력전을 펴겠군요.
[김반장]
네 맞습니다. 최근 들어 안철수 후보는 토론회나 유세에서 윤석열 후보를 집중공격하고 있죠. "윤석열 뽑으면 1년 후 손 자르고 싶을 거다", "전문가를 뽑을 머리도 없다" 이런 표현까지 했을 정도니까, 윤 후보를 찍어서는 안된다는 데 선거운동을 집중하고 있는 겁니다.
[서반장]
윤 후보는 그동안 안 후보를 공격한 적이 없는데, 앞으로도 그럴까요?
[김반장]
그간 단일화 협상에서 안 후보가 위선적인 모습을 보여왔다는 게 국민의힘 입장이니까, 내일 마지막 TV토론에서는 기류가 바뀔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동안은 안철수 후보가 공격하고 윤석열 후보는 좀 참는 분위기가 역력했는데 내일은 달라질 수도 있겠군요 내일 밤 8시 마지막 tv 토론은 저희도 중계를 할 예정이니까 많이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두 반장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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