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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야?!] 남은 건 민지(MZ) 마음뿐?

  • 등록: 2022.03.05 19:36

  • 수정: 2022.03.05 20:25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채림 기자 나왔습니다. 이 기자, 오늘 첫번째 물음표 뭔가요?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는 '남은 건 민지(MZ) 마음뿐?'입니다.

[앵커]
민지가 누구예요?

[기자]
네. 정치권에서 2030 여성 유권자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앵커]
2030 여성들은 아직 누굴 찍을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분들이 많은 모양이죠?

[기자]
네, 지난 2일까지 실시된 조사에서 20대 여성 35.3%, 30대 여성 23%가 지지후보가 없거나 정하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이 조사에선 안철수 대표의 2030 여성 지지율이10%를 웃돌았는데, 이를 합하면 20대 여성은 절반 가까이가 표심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후보들 입장에선 선거 막판 이들의 표심을 잡아야겠군요.

[기자]
네. 이재명 후보는 어제 파란 장미를 들고 양성평등을 외치는 등 최근 유세에서 여성 관련 공약을 강조하고 있고, 여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향해 구애의 목소리도 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오늘)
"산후조리비 지원, 청소년 여성 생리대 지원, 특히 환경을 깨끗하게…"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오늘)
"남녀를 갈라 싸우지 않도록 확실하게 책임지겠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여시 회원 여러분. 인사드립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입니다. 인스티즈 회원 여러분~"

[앵커]
지난 2020년 총선 때나 그 동안을 보면 2030 여성들은 정의당 등 소수정당에 많이 투표했죠? 정의당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류호정 의원은 이 후보의 전략이 '2030 여성 유권자들의 표를 훔치기 위한 수작'이라며 속지 말자고도 했습니다. 심상정 후보는 여성의날 행사에 참석하고, 대규모 페미니스트 시위가 열렸던 혜화역에서 유세를 하기도 했는데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반 여성주의 정치를 한다고 지적하면서, 민주당은 이에 동조하거나 침묵해왔다고 비판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선후보 (지난 3일)
"몇 마디 말로 그 차별과 혐오의 아픔을 잊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이재명 후보가 초창기에 20대 성별 갈라치기에 약간 편승하다가 다시 입장을 바꿨는데…"

[기자]
윤석열 후보는 2030 남성 지지세가 높긴 하지만, 그래도 여성 표심도 무시할 순 없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공약 이후 이렇다할 여성정책을 내지 않았는데요. 지난 2일엔 여성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며 성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2030 여성 유권자들이 공감할 만한 정책에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또 '이재명 후보가 여성을 위한 후보가 아니다'는 사실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2일)
"조카가 여자친구 어머니를 서른일곱 번 찔러서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을 맡아서 데이트폭력, 심신미약이라고 하고. 이렇게 여성인권을 무참히 짓밟으면서 페미니즘 운운을 하시고."

[앵커]
실제 투표장에서 여심이 어디로 향할지 궁금한데요.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첫번째 물음표 "남은 건 민지 마음뿐?"의 느낌표는 "지금껏 뭐 하다!"로 하겠습니다. 2030여성들이 왜 지금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는지, 후보들이 지지층만 바라보며 정작 이들의 목소리를 그동안 외면해온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는 뭔가요?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문파'가 돌아선 이유?"입니다.

[앵커]
문파면 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을 뜻하는 말이잖아요.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는 거죠?

[기자]
네. 조국 사태 당시 서초동 집회를 주도하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비판했던, '깨어있는시민연합'이 "윤 후보에게 미안했다"며 지지선언을 했고요. 지난 3일엔 '문꿀오소리부대' 1만 6000명, 어제는 민주당 SNS조직 출신 40여명이 추가로 윤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앵커]
이분들이 문재인 대통령은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는 거죠? 그러면서 왜 윤 후보를 찍겠다는 거죠?

[기자]
네. 이들이 직접 밝힌 이유를 들어보면 짐작 가는 부분이 있으실 겁니다. 먼저 들어보시죠.

이민구 /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대표 (지난 1일)
"진짜 친문이면 이재명을 지지할 수 없습니다."

김유진/ 더불어민주당 SNS 조직 디지털전략팀 (어제)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서나 할 수 있는 사사오입 경선을 비롯, 이재명을 위한 각종 당의 편법은 부끄러움과 치욕 그 자체였습니다."

[앵커]
당내 경선 후유증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봐야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윤 후보로 돌아선 문파 대다수가 당내 경선 땐 이낙연 후보를 지지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경선 당시 이낙연 후보측은 사퇴한 정세균, 김두관 후보의 표를 제외하면 이재명 후보의 득표가 과반에 미치지 못한다며 결선 투표를 요구했었는데, 이를 무시했던 것을 '사사오입 경선'이라고 반발했었죠. 그래서 이재명 후보의 '자격'을 문제 삼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최근 이재명 후보가 '대선 결선투표 도입'을 주장하면서 이른바 문파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고요. 이 후보 지지자들은 또 이들을 '똥파리'라고 비하하면서 감정의 골이 더 깊어졌습니다.

[앵커]
적의 적은 동지라고 하는데, 그래서 윤 후보를 전략적으로 지지하겠다는 거군요.

[기자]
네. 윤 후보가 승리하면 당내 친이재명 세력을 약화시키고 다시 친문이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죠. 반대로 이 후보가 승리할 경우에도 최대한 득표율을 낮춰 친이재명 세력의 당내 입김이 세지는 것을 견제하려는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보죠.

[기자]
'문파가 尹으로 돌아선 이유?'의 느낌표는 "사랑해서 헤어진다!"로 하겠습니다. 친문 진영이 윤 후보를 전략적으로  지지하고 있지만,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은 아닙니다. 3월 9일 이후 이들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도 이번 대선에서 재밌는 관전 포인트입니다.

[앵커]
이채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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