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선 패배 승복을 선언한 뒤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 전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송영길 대표 사퇴는 안 된다", "패배 원인은 무조건 이낙연 전 총리"라는 취지의 문자를 하루 만에 300여 통 가량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지지자들 사이 갈등을 빚었던 이 전 총리 측은 공격하는 한편, 이 전 후보의 향후 거취 마련 차원에서 선거를 적극 도왔던 송 대표는 두둔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복수의 의원들이 이 전 후보 지지자로부터 문자 폭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 전 후보 측 지지자들은 10일 새벽 이 전 후보의 낙선이 확실시되자 민주당 당사를 찾아 "우리가 3, 4년을 고생해 왔는데 어떻게 나가라고 하냐"며 당직자들에게 따지거나, 기자들을 향해 "X 떡 같은 것들이 시민한테 나가라고 하냐. 얘네를 내보내야 된다"고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민주당이 잘못해서 떨어졌다", "민주당 수박 국회의원 때문에 졌다", "문재인 대통령부터 문제다"라며 욕설과 함께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일시 봉합됐던 친문계와 친이계 지지층의 분열 조짐이 벌써 다시 불거지고 있다"며 "특히 0선에 경기지사직도 내려놓은 이 전 후보의 정치적 입지를 의식해 지지자들의 반발이 더 거센 상황"이라고 했다.
이 전 총리 측은 "이 전 총리의 경우 선거운동 78일 동안 유세를 총 65차례,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장 선임 이후 3회, 총괄선대위원장 임명 이후 62회나 다녔다"며 "패배 원인이 이 전 총리 탓이라는 지지자들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당내에선 이 전 후보가 호남에서 90% 가까운 지지를 얻은 배경에 이 전 총리의 공도 크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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