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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견제와 균형' 보여준 인수위 인선

등록 2022.03.13 19:01 / 수정 2022.03.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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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전해드린대로 윤석열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주요 인선을 발표 했습니다.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함께 조금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국정운영 밑그림을 그리게 될 인수위원장에 안철수 대표를 임명한 건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기자]
네, 단일화 과정에서 안 대표에게 했던 '공동 정부' 약속을 지키는 차원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안 대표도 인수위원회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도 적임자라 판단했습니다."

[앵커]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에 이어 새정부 국무총리로 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의당 내부에선 안 대표가 총리 직까지 맡아 국정 경험을 두루 쌓아야 한다는 의견과 , 합당 이후 당 대표를 맡아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굳혀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총리를 거쳐 대선후보가 됐던 이회창 전 총재, 3당 합당 후 당대표를 거쳐 후보가 됐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각각 그런 경웁니다. 국민의당 핵심관계자는 "합당 과정에서 윤 당선인이 '원하는 모든 것을 주겠다'고 한 만큼 선택은 안 대표 몫"이라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다른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수위원장에 이어 총리직까지 안 대표에게 양보해야 하느냐는 건데, 결국 윤 당선인의 의지에 따라 정리될 사안입니다.

[앵커]
오늘 발표된 인수위 인선을 보면,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권영세 의원이 인수위 부위원장을 맡았고 정책본부장이던 원희룡 전 지사가 기획위원장에 내정된 것도 눈에 띕니다?

[기자]
네, '견제와 균형'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권영세 의원은 4선 중진으로 침착하고 정연한 논리전개로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뜻을 관철한다는 평가를 받는데요. 안철수 위원장을 형식적으로는 보좌하는 위치지만 실제로는 윤 당선인과 국민의힘의 가치, 대선 공약을 구체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선대본 정책본부장으로 윤 후보 공약을 수립했던 원희룡 전 지사를 인수위 기획위원장에 배치한 것도 마찬가지로 분석됩니다 .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기획위원회를 둬서 제가 약속드린 부분들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

[앵커]
이번 인수위 인사 발표 속도를 보면 역대 정부에 비해 상당히 빠른 것 같은데, 이렇게 속도를 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윤 당선인은 당선 사흘 만에 인수위원장을 발표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때 8일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입니다. 인수위가 빨리 꾸려져야 새정부 출범도 순조로울 거란 당선인의 의중이 담겨 있습니다. 인수위에 깜짝 인선을 하거나 여성할당제 등도 고려하지 않는 걸로 알려졌는데요. 인수위 인선으로 정치적 점수를 따기보다는 일 잘하는 사람에게 일을 맡겨야 한다는 당선인의 인사철학이 들어있다는 평갑니다. 다만, 속도를 내는 만큼 인사검증은 더 철저히 하겠다는 게 당선인 생각입니다.

김은혜 / 당선인 대변인
"검증작업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치밀하게, 치열하게 벌이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고요."

[앵커]
초박빙 대선을 치렀는데도 인수위 인선이 속전속결로 이뤄지는데 당선인 인사를 보좌하는 역할은 누가 하는걸로 취재됐습니까

[기자]
당선인 비서실장인 장제원 의원이 주도적 역할을 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아시다시피 장 의원은 윤 당선인의 핵심측근인데다, 단일화 성사에도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안철수 대표측과의 접점 역할도 맡고 있어서 인수위 구성에 큰 역할을 맡고 있다는 건데요. 다만 장 의원이 의원직을 포기해야 하는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이어맡지는 않을 걸로 전해집니다.

[앵커]
이태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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