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광역시 산하 '보건환경 연구원'이 영세 의료기기 도매업체로부터 코로나 진단시약을 수의 계약으로, 1년에 24억원 어치나 납품받아 의혹을 사고 있습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관련 의혹 제기에도 감사를 차일피일 미뤘는데, 그게 벌써 1년이 다 되어갑니다.
황병준 기자가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공유 사무실. 의료기기 도매업체인 A사의 두 평 남짓한 사무실은 한낮에도 불이 꺼져있고 문도 닫혀 있습니다.
공유사무실 관계자
"(A사 대표는) 계약하실 때 오시고 그 이후에는 오셨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서. 지금도 안 계시고요."
직원 한명을 둔 영세업체인 A사는 2016년부터 4년간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 연평균 640만 원 상당의 물품을 납품했지만, 2020년 4월부터 1년 간 납품액은 24억원으로 380배 넘게 늘었습니다.
A사 대표는 "운이 좋았다"고 했고
A사 대표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이러는 거지. 운이 진짜 좋은 거죠"
광주보건연 측도 "법적으로 문제 없다"고 해명했지만,
광주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
"행정 절차상 미흡하고 했을 수는 있겠지만 절대 그런 일(특혜)은 없는 것으로…."
의심스런 정황은 또 있습니다.
작년 5월 한 언론이 A사 특혜의혹을 보도하려 하자, 이용섭 광주시장은 취재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를 할테니 보도를 미뤄달라고 했습니다.
이용섭 / 광주광역시장
"감사를 한번 해볼게 먼저 그러고 나서 자네가 써도 되잖아. 자네도 뭘 쓰는 게 목적이 아니라 시정하기 위해서 하는 거 아니야"
하지만 통화 다음날 기사는 그대로 나갔고 이 시장은 언급했던 감사를 지금까지도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지역 시민단체는 "특혜 정황이 의심된다"며 "광주시는 즉각 감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시장은 TV조선의 연락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TV조선 황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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