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호영 후보자가 꽤 구체적으로 의혹을 해명했지만, 논란이 가라앉을진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정치부 최지원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최 기자, 이번 회견은 정 후보자가 먼저 자처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동안 불거진 의혹이 상당히 많았었는데, 최 기자는 어떻게 봤습니까?
[기자]
네, 각종 의혹에 대해 빠짐없이 해명하긴 했습니다. 자녀들의 편입에 '아빠 찬스'가 있었는지가 의혹의 핵심 이었는데, 객관적인 점수보다 주관적인 평가가 반영되는 면접 점수 등이 오히려 낮았다는 점, 심사위원이 당일에 무작위로 배정됐다는 점 등은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앵커]
왜 하필 아빠가 있는 병원에 두 자녀 모두 편입을 했는지가 이번 의혹의 출발점이었잖아요. 이에 대해선 뭐라고 설명했나요?
[기자]
거주지가 대구인 자녀들이 대구·경북의 국립병원인 경북대병원을 선택한 것으로 안다면서, 아빠가 있다고 다른 학교에 보내야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다만 아빠가 일하는 경북대에서 봉사활동을 제대로 했을 수 있었겠느냐, 제대로 했다는 걸 증빙할 자료가 있느냐는 질문도 나왔었는데, "출퇴근 기록부를 쓰고 사진이 있는 출입증을 받았지만, 6년 전 출입증을 지금까지 갖고 있겠냐"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일단은 어느 정도 해명은 된 거 같긴 한데, 그래도 논문, 봉사활동 이런 논란들이 조국 전 장관 딸 논란을 연상시킬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청문회 전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을 하는 모습도 그렇죠. 물론, 조 전 장관의 경우 기자회견 당시엔 표창장 위조 논란이 불거지기 전이었고요. 또 딸 문제 뿐 아니라 사모펀드 논란 등, 굵직한 의혹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정 후보자 상황과 완전히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어떻게 바라볼지가 문제겠죠. 당장 경북대 학생들이 "학교 이름에 먹칠한다" "허탈하고 화가 난다" 등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기자회견 때도 조 전 장관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왔었죠?
[기자]
네, 자신의 문제만 얘기하겠다며 답변을 피했습니다. 하지만 정 후보자 스스로도 조 전 장관 논란을 의식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정호영
"제가 속한 의과대학이 아닌 아들이 재학했던 공과대학의 전공 관련 논문입니다. 제3, 제4의 공저자로 등재되었습니다."
고등학생 신분으로 2주 인턴을 거쳐 의학 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조 전 장관 딸 사례와는 다르다는 점을 부각한 겁니다. 또 회견 내내 "위법, 부당한 행위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표창장 위조' 등 조 전 장관 딸의 불법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걸 강조한 듯합니다.
[앵커]
정 후보자는 자진 사퇴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잖아요. 인사청문회까지 완주할 수 있다고 봐도 될까요?
[기자]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결국 여론이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당장 오늘 회견에 대해 민주당이 불법, 부당행위가 없으면 다냐, 국민 눈높이를 고민하지 않았다고 반격에 나선 것도 바로 이 때문일텐데요. 특히 사실 여부를 떠나서 입시 문제, 병역 문제라는 국민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논란이 불거졌다는 게 부담입니다. 또 추후, 정 후보자의 오늘 해명과 다른 정황이 드러난다면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윤 당선인이 정 후보자 인사를 고집할 경우, 공정과 상식이라는 새 정부의 상징성 자체가 시작부터 타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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