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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SI] 혈세 쏟고도 '고전'…외면받는 공공배달앱, 왜?

등록 2022.04.25 21:36 / 수정 2022.04.2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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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달앱을 이용한 음식 주문이 크게 늘면서 배달비와 수수료에 대한 불만이 속출했죠. 지자체가 배달 수수료 부담을 낮추겠다며 수십억 원을 들여 '공공 배달앱'을 내놨는데, 소비자는 물론 업주에게까지 외면받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소비자탐사대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라탕을 민간배달앱과 지자체 공공배달앱으로 동시에 주문해봤습니다.

민간앱에선 등록된 업소가 30곳이 넘고 다양한 메뉴 선택이 가능하지만…. 부산시 배달앱 '동백통'엔 3곳뿐이고, 배달료도 민간앱은 3000원인데 공공앱은 1만원입니다.

또 다른 공공배달앱 경기도 '배달특급'으로 2만원짜리 꼬막비빔밥을 주문합니다.

민간앱은 배달비가 6000원인데 어찌된 건지 배달특급은 4만원이 넘습니다.

지자체가 소상공인 배달수수료 부담을 덜어준다며 앞다퉈 자체 배달앱을 내놓지만 소비자는 불만이 쌓입니다.

소비자
"제가 원래 시켜먹던 메뉴가 없었고요. 주문이 접수가 됐는지 안 됐는지 아직도 확인이 안 돼요."

공공배달앱은 업주가 내는 앱 사용 수수료가 1~2% 안팎으로 12~15% 수준인 민간앱보다 저렴합니다.

하지만 사용자 편의 장치가 민간보다 부족하고….

치킨집
"수시로 메뉴 조정도 해야 하는데 그런 것도 어렵고…"

사후 처리가 늦는 경우도 많아 업주들도 불만입니다.

식당
"오더(주문) 하나 들어왔는데 그것 때문에 얼마나 헤맸는지 알아요? 20일 걸렸어요. 내가 전화 30번 했어…."

이렇다 보니 공공배달앱 점유율은 점점 떨어지고…. 3년 간 세금 238억 원이 투입된 '배달특급'의 경우 하루 이용자 수가 4만명 대로 시장점유율 1%대에 머뭅니다.

2020년 전북 군산시 '배달의 명수'를 시작으로 전국 지자체가 내놓은 배달앱은 21개에 달하지만, 대부분 퇴출 위기에 몰렸습니다.

경기도주식회사 ('배달특급' 운영사)
"민간이랑 경쟁을 해서 점유율 늘리고 이건 저희도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공공배달앱 차별화 서비스 등 특단 대책이 없으면 민간과 경쟁이 힘든 게 현실이라고 분석합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바람직하지 못해요. 공공이, 시장이 잘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들어와서 할 필요는 없거든요. 그것도 예산을 써가면서…."

'착한 수수료'를 내걸고 혈세를 쏟아부은 공공배달앱이 애물단지가 되고 있단 지적입니다.

소비자탐사대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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