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2000원 올린 BBQ, 점주한테 받는 납품가는 최대 70% 인상
점주 위해서라더니…등록: 2022.04.28 09:30
수정: 2022.04.28 16:33
가맹점주들의 수익 개선을 위해 치킨 가격을 올린다던 BBQ 가 점주들에게 판매하는 원부자재 공급가는 품목별로 30%에서 최대 70%까지 올리기로 했다. 점주들은 "점주 수익은 더욱 악화되고 BBQ 본사만 배를 불리게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다음달 2일부터 치킨 전 메뉴 가격을 각각 2000원씩 올리기로 한 BBQ는 최근 내부 운영위원회 격인 '동행위원회'를 열고 본사가 점주들에게 공급하는 원부자재 가격을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구매액이 가장 큰 올리브오일의 경우 15L 한 통이 기존 12만원에서 16만원으로 33%(4만원) 올린다.
양념류 치킨을 포장할 때 쓰는 쿠킹호일(25cm X 50M)은 3580원에서 6100원으로 70%(2520원) 올린다.
이밖에도 블랙페퍼시즈닝(15g)은 2만5000원으로 56%(1만4000원), 비비소스는 9300원으로 42%(2750원), 속안심염장제는 4300원으로 21%(750원) 올린다.
BBQ 는 다음달부터 황금올리브 치킨을 기존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황금올리브 닭다리를 1만9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전 품목을 10% 정도 올린다.
BBQ측은 "배달앱 중개 수수료 및 배달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밀리(가맹점주)들의 제품 가격인상 요구가 꾸준히 있어 왔다"며 "패밀리의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린다"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정작 점주들에게 판매하는 원부자재 가격이 치킨가격 상승폭보다 훨씬 높게 오르며 점주들의 수익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납품가격 인상 소식을 접한 BBQ 가맹점주들은 "정도를 넘어선 횡포"라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 점주는 SNS를 통해 "제품 가격 인상분보다 원부재료값을 더 뜯어가면 남는게 없다"며 "점포를 팔고 다른데 취직해야겠다"고 하소연했다.
BBQ 측은 "가맹점주들과의 협의체인 동행위원회에서 점주들과 함께 결정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가맹점주들은 "일방적으로 통보 받은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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