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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설명서 서반장 vs 김반장] 이재명 조기등판의 득실 & 尹의 최대관심사

등록 2022.05.02 21:23 / 수정 2022.05.0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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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정치 상황을 심도 있게 짚어드리는 '정치설명서 서반장, 김반장'시간 입니다. 오늘도 서주민 여당반장부터 시작해보죠.

[서반장]
제가 준비한 건 '이재명 조기등판의 득실'입니다.

[앵커]
이재명 전 지사의 재보궐 출마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어요. 경기 분당하고 인천 계양에 말들이 있던데, 실제 가능성이 있나요?

[서반장]
이재명 전 지사 측 복수의 의원들에게 물어봤는데요,, 원래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분위기가 강했는데, 오늘 통화해선 "고민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기류가 달라졌습니다.

[앵커]
고민을 안할 수 없다는 건 자신의 의지보다 상황이 그렇게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인데, 무슨 상황이 그렇다는 겁니까?

[서반장]
"인천을 계양하라"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 출마로 비게 된 인천 계양을에 이 전 지사를 공천하라는 뜻인데, 민주당 당원게시판에 이런 지지자들의 글이 거의 도배되다시피 올라오고 있습니다.

[김반장]
대선에서 패배한 게 불과 두달 정도인데 명분이 약한 거 아닌가요?

[서반장]
이 전 지사 지지자들은 새 정부에서 이 전 지사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습니다. 야인 신분에서 수사를 받는 것보다 불체포 특권이 있는 의원 신분인 게 방어가 쉽다는 거죠. 또 다른 배경엔 현재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도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 지지자들이 민주당에 실망했다는 건데 이것과 이재명 출마가 무슨 관계가 있나요?

[서반장]
민주당이 원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검수완박 원안 대신 의장 중재안을 받아들인데 대해 지지층에선 상당히 불만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국회에 조기 입성해 영향력을 높인 뒤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아 당의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반장]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경기 분당갑이야 이 전 지사의 정치적 고향이지만,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 계양을' 출마는 정치 도의에도 안 맞는 것 아닌가요?

[서반장]
현실적인 이유가 큽니다. 지난 대선 때 득표율을 분당갑과 계양을 지역만 떼어내 평균을 낸 수치입니다. 분당갑에선 42.7% 대 54.73%로 윤석열 후보에게 크게 뒤졌는데, 계양을에선 52.01%로 이재명 후보가 10%p 가까이 앞섰습니다.

[김반장]
그래도 대선 후보까지 했던 분이 쉬운 지역구를 찾아가면 당장 비겁하다는 비판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앵커]
그런 것까지 포함해 고민을 할텐데,, 지방선거 판세엔 영향이 있겠습니까?

[서반장]
당내에선 윤 당선인과 박빙 승부를 펼쳤고, 20,30대 여성이란 팬덤까지 생긴 만큼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습니다.

[김반장]
그런데 여당 지지층이 결집한다면 야당 지지층도 결집하지 않겠습니까?

[서반장]
그렇죠. 또 야당에서 방탄용 출마, 비겁한 출마라는 공세를 펼칠 경우 중도층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동시에 나옵니다. 실제로 송영길 전 대표는 "승리를 위해 어떤식으로든 참여해야 한다"고 한 반면, 김동연 전 부총리는 "국민 여론에 맞게 결단하는 게 맞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는데, 지지율 열세로 지지층 결집이 급선무인 송 전 대표와 박빙 승부에서 중도 표심이 중요한 김 전 부총리의 상황이 반영된 것 아니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 내부 사정도 복잡하군요 그럼 국민의 힘 김정우 반장 설명서는 뭡니까?

[김반장]
'尹의 최대관심사'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최대관심사는 '지방선거'입니다.

[앵커]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지방선거에 관심 갖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건데, 최대관심사라고 표현할 정도로 의미를 두고 있는 모양이군요.

[김반장]
'지방선거를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절대적인 의석수 부족 상태로 새 정부가 출범하는데 지방권력까지 내어줄 경우 시작부터 정부 운영의 동력이 떨어지고, 2년 뒤 총선 때까지 거대 야당에 끌려다니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는 겁니다.

[서반장]
그래서인지 경기의 김은혜 후보나 충남의 김태흠 후보의 경우 출마를 결심하는 데 '윤심'이 작용했다고 하잖아요.

[김반장]
좀더 정확히 정리해 드리자면, 김은혜, 김태흠 후보가 처음 출마를 결심하는 과정에 윤 당선인의 설득이 있었던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다만, 강원지사 후보 경선은 윤심이 있다면서 당초 황상무 전 앵커를 단수공천하려고 했다가 김진태 후보와의 경선으로 바뀐 바 있죠. 속 사정을 들어보니 정진석 공관위원장이 단수공천을 밀어붙이려고 한 걸 오히려 윤 당선인이 경선으로 가는 게 승산이 높다는 쪽으로 정리했다고 합니다.

[앵커]
공천은 그렇고, 지금 윤 당선인이 지역순회를 열심히 하던데, 지방선거와 연결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더군요.

[김반장]
일단 명목은 당선 후 감사인사, 그리고 주민 목소리 청취, 이런 겁니다. TK과 호남, PK, 인천, 충청에 이어서 오늘 여섯번째로 경기를 찾았는데, 주로 대선 때 선거운동하면서 재방문을 약속했던 곳들이나 현안이 있는 곳을 찾고 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1기 신도시 주민들이 원하는 게 다 이 리모델링 인가요? 그건 아니잖아?"

김은혜 /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아니에요. 재건축하고 싶은데 지자체에서 인허가를 내주지 않고…."

[서반장]
방금 영상에서처럼 오늘 경기도는 4개 도시를 김은혜 후보와 함께 돌아보던데, 민주당에선 선거개입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죠.

[김반장]
민주당이 그런 지적을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불과 1년 전이죠. 문재인 대통령이 재보선을 40여일 앞두고 신공항 논란이 뜨거웠던 부산 가덕도를 직접 방문해서 '가슴이 뛴다'고 말했던 걸 잊은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당시 야당에서도 선거개입이란 비판이 나왔죠. 그런데 이번엔 반대로 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당선자가 아니라 대통령이었으면 탄핵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동연 /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명백한 선거개입이고, 정치적 중립을 어기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김은혜 후보는) 당선인의 아바타 역할을 했을 뿐입니다."

[앵커]
방금 문 대통령 얘기도 나왔습니다만, 대통령과 당선인은 신분이 좀 다르지 않습니까. 당선인 신분으로 선거 개입 문제에 대해서는 법적인 규정이 없습니까?

[김반장]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민주당에선 지난 3월 대선에서 패배한 직후 당선인도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키도록 하는 선거법 개정안까지 발의했는데, 현재 계류중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해도 되고, 윤석열 당선인은 안된다는 식의 주장은 또 다른 내로남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합니다.

[앵커]
만약 대선 결과가 반대로 나왔다면, 또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지 모르겠군요. 두 반장,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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