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정부 출범이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국무위원은 단 두 명에 불과합니다. '여소야대'의 파고가 예상보다 높은 상황이죠. 무엇보다 뇌관으로 꼽히는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의 청문 일정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정치부 최지원 기자에게 이번 청문 절차에 숨겨진 여야의 전략을 들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윤 당선인으로서는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준이 가장 시급할텐데, 인준 투표 일정은 아직도 안 잡힌 거죠?
[기자]
네. 오늘도 지금 9시를 넘은 시각까지 청문회가 계속되고 있는데, 민주당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통과시켜줄 지는 불투명합니다.
[앵커]
여권에선 '한, 호, 철'이라고 해서 한동훈, 정호영, 김인철 세 명을 낙마 대상으로 꼽고 있던데, 오늘 김인철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고, 정호영 후보자 임명 여부는 윤 당선인의 결정으로 남게 될테니까, 결국 한동훈 후보자가 최대 관심사인데 청문회 연기설도 있습니다만?
[기자]
네. 표면적으로는 증인 채택을 둔 기싸움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앵커]
어떤 증인들이 논란이 되는 거죠?
[기자]
민주당은 채널A 사건 당사자인 이동재 전 기자, 그리고 당시 한 후보자를 감찰했던 한동수 감찰부장과 임은정 검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전 기자는 1심에서 '무죄'를 받았고, 한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도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죠. 그런데도 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아이폰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아서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김용민 /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사위원 (지난달 19일)
"한동훈 검사 핸드폰 비밀번호도 못 풀어서 무혐의 처분했고…. 도대체 뭘 한 겁니까?"
하지만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동훈 후보자 청문회를 여론 반전의 계기로 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민주당이 오히려 한 후보자와의 정면대결을 겁내 한다는 관측도 있는데 잘 될까요?
[기자]
네, 물론 민주당에선 굳이 한 후보자를 띄워줄 필요가 없다는 차원에서 일부 의원들이 청문회 보이콧을 주장한 거라곤 했습니다만,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각종 정책들을 발표하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지방선거 전 컨벤션 효과가 있을 수 밖에 없죠. 여기에 민주당의 검수완박 강행처리에 대해선 부정적 여론이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민주당이 최대한 윤 당선인 측근 인사의 부당함을 집중 공격해, 반전의 계기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앵커]
그래서 청문회 일정은 언제가 될 것 같습니까?
[기자]
민주당이 9일로 요청했고, 야당도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당선인 취임식 하루 전,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리는 셈입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총리 인준도 9일 이후로 늦춰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만약 민주당이 한동훈 후보자 청문회 이후로 총리 인준을 늦출 경우, 오는 10일 총리 없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한덕수 후보자의 인준과 다른 청문회를 연계하고 있지는 않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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