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정치

與, 한동훈 청문회 연기에 담긴 전략은?

등록 2022.05.03 21:23 / 수정 2022.05.03 21:27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윤석열 정부 출범이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국무위원은 단 두 명에 불과합니다. '여소야대'의 파고가 예상보다 높은 상황이죠. 무엇보다 뇌관으로 꼽히는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의 청문 일정이 미뤄지고 있습니다.

정치부 최지원 기자에게 이번 청문 절차에 숨겨진 여야의 전략을 들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윤 당선인으로서는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준이 가장 시급할텐데, 인준 투표 일정은 아직도 안 잡힌 거죠?

[기자]
네. 오늘도 지금 9시를 넘은 시각까지 청문회가 계속되고 있는데, 민주당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통과시켜줄 지는 불투명합니다. 지금까지 9명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는데 추경호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만 청문보고서가 채택됐습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민주당이 소명 안 된 의혹 많다 면서 청문보고서 채택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제주도지사 시절 법인카드로 1인분에 십만원 넘는 고급 일식을 먹었다는 논란이 있고, 국회가 요구한 자료도 제출하지 않아 논란이 됐죠.

[앵커]
여권에선 '한, 호, 철'이라고 해서 한동훈, 정호영, 김인철 세 명을 낙마 대상으로 꼽고 있던데, 오늘 김인철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고, 정호영 후보자 임명 여부는 윤 당선인의 결정으로 남게 될테니까, 결국 한동훈 후보자가 최대 관심사인데 청문회 연기설도 있습니다만?

[기자]
네. 표면적으로는 증인 채택을 둔 기싸움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앵커]
어떤 증인들이 논란이 되는 거죠?

[기자]
민주당은 채널A 사건 당사자인 이동재 전 기자, 그리고 당시 한 후보자를 감찰했던 한동수 감찰부장과 임은정 검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전 기자는 1심에서 '무죄'를 받았고, 한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도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죠. 그런데도 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아이폰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아서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김용민 /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사위원 (지난달 19일)
"한동훈 검사 핸드폰 비밀번호도 못 풀어서 무혐의 처분했고…. 도대체 뭘 한 겁니까?"

하지만 민주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동훈 후보자 청문회를 여론 반전의 계기로 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민주당이 오히려 한 후보자와의 정면대결을 겁내 한다는 관측도 있는데 잘 될까요?

[기자]
네, 물론 민주당에선 굳이 한 후보자를 띄워줄 필요가 없다는 차원에서 일부 의원들이 청문회 보이콧을 주장한 거라곤 했습니다만,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각종 정책들을 발표하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지방선거 전 컨벤션 효과가 있을 수 밖에 없죠. 여기에 민주당의 검수완박 강행처리에 대해선 부정적 여론이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민주당이 최대한 윤 당선인 측근 인사의 부당함을 집중 공격해, 반전의 계기로 삼으려 한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실제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서울, 경기 모두 윤 당선인의 새정부 인사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가 높았습니다.

[앵커]
그래서 청문회 일정은 언제가 될 것 같습니까?

[기자]
민주당이 9일로 요청했고, 야당도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당선인 취임식 하루 전,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리는 셈입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총리 인준도 9일 이후로 늦춰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만약 민주당이 한동훈 후보자 청문회 이후로 총리 인준을 늦출 경우, 오는 10일 총리 없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민주당은 한덕수 후보자의 인준과 다른 청문회를 연계하고 있지는 않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