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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K-코인' 루나, 휴지조각…코인發 금융위기 오나

등록 2022.05.13 21:19 / 수정 2022.05.1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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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 한번 투자자 보호 장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금융위기로 번질수 있다는 걱정도 적지 않습니다.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적정한 수준의 규제로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인지 따져 보겠습니다 

최원희 기자, 비트코인은 많이 들어봤습니다만 대체 루나라는 가상화폐는 어떤 건데 돈이 이렇게 많이 몰린 겁니까?

[기자]
지난 2019년 애플 엔지니어 출신 권도형 씨가 루나와 테라라는 코인을 만들었습니다. 루나는 지난달 14만 원대까지 치솟으며 가상화폐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있었지만 오늘 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시총은 고점 대비 99%까지 떨어졌는데,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 거래소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앵커]
가상화폐는 당연히 실물이 없는 거니까 이렇게 되면 아무 것도 안 남는 거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갑자기 폭락한 겁니까?

[기자]
테라는 '코인 1개당 1달러'가 유지되도록 설계한 이른바 '스테이블 코인'이고, 루나는 이 테라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발행되는 코인입니다. 변동성이 큰 다른 가상화폐와 달리 가격 안정성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끌어 모았는데, 미국 긴축 기조가 확산하면서 사람들이 위험자산부터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달 초 테라 가격이 1달러 아래로 깨지면서 테라 가격을 맞추려 루나를 찍어내다보니 루나 가격이 폭락했고, 이게 다시 테라 가격을 끌어내리는 악순환이 된 겁니다. 이렇게 되니 가상화폐 시장 전체를 믿을 수 없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대장주 비트코인 역시 9개월여 만에 4000만원 선을 내줬고 '스테이블 코인' 시가총액 1위인 테더도 1달러 선이 한때 붕괴되기도 했습니다. 

김형중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
"루나를 가지고 테라의 가격을 안정화시키는 거예요. 스테이블 코인조차도 흔들린다면 '암호화폐는 믿을 수가 없겠네' 부정적인 생각이 널리 퍼지게 하는 효과가 있었던 거죠"

[앵커]
돈이 이렇게 많이 몰려 있으면 전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겠군요?

[기자]
코로나 이후 그동안 가상화폐는 풍부한 유동성 덕에 호황을 누렸죠. 하지만 이젠 물가가 치솟고 있고 미 연준도 몇 차례 더 0.5%p씩 인상을 검토한다고 했습니다. 안전자산은 더 선호하고 위험자산은 더 기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달러 선호 현상으로 환율 불안이 더 심화할 수 있고 주식시장, 가상화폐 시장은 더 위축될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는 규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데 어떤 규제를 할 수 있습니까?

[기자]
미 의회에선 "미국 국민이 번 돈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고 재닛 옐런 미 재무 장관도 "뱅크런과 같은 위험이 예상되기도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용진 /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
"변동성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고 투자자들이 워낙 많이 손실을 본 상황이기 때문에 정치권 입장에서도 그냥 보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거예요"

우리 금융당국도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직접 나서서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지난해 특정금융정보법이 시행됐지만 자금세탁 방지 위주라 투자자 보호 대책은 아닙니다.

[앵커]
결국 투자자 보호 얘기가 계속 나오는 건 사실인데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일단 조심하는게 좋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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