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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의당 "사건 은폐 사실 아니다" 강민진 "2차 가해" 진실공방

등록 2022.05.17 16:56 / 수정 2022.05.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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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에서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가 제기한 성폭력에 대한 당의 묵살·은폐 의혹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1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사건은 당 해사 뒤풀이 자리에서 A위원장이 옆자리에 앉는 과정에서 강 전 대표를 밀치면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이 있었던 사안'이라면서 "강 전 대표의 비공개회의 소집 요구에 따라 비공개로 대표단회의를 진행한 결과, 강 전 대표의 요구대로 A위원장에 대한 엄중 경고와 서면사과 조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강 전 대표는 이 사안을 성폭력으로 볼 문제는 아니지만 지방선거에 출마할 분이기 때문에 청년 당원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인 것에 당 차원의 엄중 경고와 사과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 젠더인권특위 위원장에게 전달해왔다"면서 이에 "A씨에게 엄중 경고했고, 젠더인권특위위원장이 사과문을 받아 강 전 대표에게 전달해 수용하겠다는 의사 확인 후 사건을 종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강 전 대표는 사과문을 확인한 후 '내용이 괜찮고 수용하겠다'는 취지로 당 젠더인권특위 위원장에게 답을 보내왔다"면서 당시 A위원장이 강 전 대표에게 보낸 사과문도 공개했다.

정의당에서 공개한 사과문에는 A위원장이 "술을 마시고 긴장감이 풀려 행동과 태도가 부적절했다는 것을 당대표로부터 전해들었다. 자리에 앉는 과정에서 양해를 구하지 않고 몸을 밀치는 과정은 무례한 태도였다는 것, 밀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신체접촉이 있었다고 들었다"면서 강 전 대표에게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대변인은 강 전 대표가 제기한 A위원장 공천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A위원장은 공천심사 서류 작성 관련, 해당 사안이 성폭력에 해당하는지를 당 젠더인권특위 위원장에게 문의했고, 위원장은 당시 강 전 대표가 '성폭력으로 볼 사안은 아니다', '청년 당원에게 무례한 태도에 대한 경고와 사과'라고 한 만큼 성폭력이나 성추행, 성희롱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했다.

다만 강 전 대표가 언급한 당직자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서는 "무관용 원칙과 당규에 따라 사실관계 확인 및 엄정한 징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성폭력 사건 재발에 대해 안타깝고 송구하다면서 당기위원회 제소와 별개로 피해자 동의를 얻어 고발 조치도 진행하겠다고 했다.

/ 강민진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정의당의 입장에 대해 강민진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서 "입장문 자체가 2차 가해"라며 입장문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성폭력을 '불필요한 신체접촉'으로 표현하고 심지어 제가 그 용어를 썼다고 주장하는 것이 당의 공식 입장이라는 점이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또 "처음 공식적으로 11월 경 모 광역시도당 위원장 사건을 선대위 회의에서 알렸을때 그가 술자리에서 제 허벅지에 두차례 손을 댔고 심지어 접촉한 허벅지 부위가 안쪽 허벅지였기 때문에 더 놀랐고, 몸이 굳고 당황해서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고, 그 자리를 피하려고 빠져나왔으나 가해자가 계속 따라왔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이런 문제를 처음 겪는 것이 아니라는 것까지 떨리는 목소리로 힘겹게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어서 "가해자의 공천 심사 과정에서 젠더인권특위에 문의가 있었다는 소식은 이 입장문을 통해 처음 들었다"면서 "가해자의 행위를 성폭력이 아니라고 규정해준 적이 없다"고 당의 입장을 반박했다.

또 "엄중경고와 서면사과를 제가 이를 먼저 요구한 게 아니다"라면서 "제가 당에서 이러한 젠더폭력을 겪은 것이 처음이 아니고 저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기에 심각히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가해자가 지방선거 출마를 한다고 하여 걱정된다고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상황에서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사과문을 수용했다"면서 사과문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앞서 강민진 전 청년정의당 대표는 어제 저녁 자신의 SNS에 광역시당 위원장과 당직자로부터 두차례 성폭행을 당했으며 당에 문제제기를 했지만 사안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고 하는 등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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