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주차비를 받는 황당한 일이 평창 대관령 휴게소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관광객과 등산객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이어서 상인과 이용객 반발이 거센데요, 이게 대체 어찌된일인지,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두대간 자락에 있는 옛 대관령휴게소입니다.
선자령과 양떼목장 등 관광지가 몰려 있어 연간 방문객이 60만 명에 이릅니다.
이곳은 20년 넘게 주차비를 받지 않았는데, 지난달 1일부터 주차비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정지국 / 서울 강동구
"더 쉬고 싶어도 바로 가야하죠. 사 먹을 시간이 없죠. 주차비를 따로 내야하니까."
평창군시설관리공단이 지난해 4월 이곳을 인수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김승호 / 서울 동작구
"지자체에서 돈을 받는 건 좀. 안그래도 들어오면서 당황스럽기도 했고..."
옛 대관령휴게소 곳곳에는 이렇게 주차비 징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휴게소 상인들은 공단이 임대료를 평균 6배 올린데다, 주차비까지 징수하면서 손님을 내쫓는 형국이라며 울상입니다.
이병민 / 휴게소 상인
"임대료는 폭등한 상황에 주차비까지 받으니까. 상인들은 상인들은 죽을 지경이고.."
공단측은 2001년 영동고속도로 확장 개통 이후 관광지 주차장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주차비 징수가 불가피하다고 말합니다.
공단 관계자
"명칭이 그냥 이어져 왔을 뿐이지, 지나가다가 휴게를 하기 위해 들리는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
평창군시설관리공단은 휴게소 상점과 주차비 할인을 연계하는 등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