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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난입해 욕설한 관중에 발차기한 EPL 감독

"현역 때 성깔 나왔다"
  • 등록: 2022.05.20 10:14

'경기 후 피치 위에 난입한 에버튼 홈관중들' / 출처:  영국 가디언지
'경기 후 피치 위에 난입한 에버튼 홈관중들' / 출처: 영국 가디언지

경기 종료 후 피치 위로 난입해 욕설을 날린 관중에 감독이 발차기로 응수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벌어진 촌극이다.

에버튼은 20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33라운드 순연경기에서 크리스털팰리스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실점에도 후반 3골을 내리 넣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극적인 승점 3점을 따내며 한 경기를 남긴 채 승점 39로 리그 16위에 올랐다. 17위 번리(35), 18위 리즈(35)의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1부 잔류를 확정짓는 승리였다.

흥분한 에버튼 팬들은 당연하다는 듯 피치 위로 난입했다. 리그 16위가 아니라 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의 모습이었다.

후반 40분 도미닉 칼버트-르윈의 역전골이 터지자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관중들이 쏟아져들어와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장 안전요원과 경찰들은 이를 제대로 저지하지 못했다.

특히 상대 팀인 팰리스 선수들과 스태프들은 전혀 보호를 받지 못한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흥분한 팬들에게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결국 일이 터졌다. 에버튼의 한 극성 훌리건이 피치를 떠나는 패트릭 비에이라 팰리스 감독의 코앞에서 조롱을 이어가더니 급기야 손가락 욕설을 날렸다.

비에이라 감독 역시 폭발해 해당 남성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다른 팬들이 몰려들어 비에이라 감독을 밀쳤고, 사람들이 달려들어 말리면서 사태는 진정됐다.

비에이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난 그 상황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프랭크 램파드 에버튼 감독은 "우리는 팬들 앞에서 80야드의 경기장을 가로질러 달렸지만 문제는 없었다. 잔류를 바란 팬들의 순수한 환희라고 생각된다"면서 오히려 팬들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비에이라는 현역 시절 1996-1997시즌부터 2004-2005시즌까지 아스날의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EPL 중원을 지배했다. 2003-2004시즌엔 시즌 38경기를 26승 12무로 마무리하며 역사에 남을 무패우승의 주역으로 뛰었다.

맨유의 로이킨과 경기장 터널에서 충돌했을 만큼 성깔도 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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