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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野, 선거 앞두고 역풍 부담된 듯…정호영은 낙마 가능성

등록 2022.05.20 21:23 / 수정 2022.05.2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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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 오늘 본회의 전까지도 민주당 지도부는 부결 쪽에 무게를 싣는 강경한 입장이었습니다. 예상을 깨고 당론으로 가결을 결정한 배경이 궁금한데, 정치부 이채림 기자에게 좀 물어보겠습니다.

결국 지방선거를 의식했다고 봐야 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발목잡기라는 여론의 역풍이 부담이 된 듯합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당론으로 가결로 입장을 정한 이후에도 "능력과 자질, 도덕성 모두 미달한다는 걸 확인했다"(윤호중), "부적격이지만 인준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발목잡기를 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재명 후보가 그제 인준에 협조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도 영향이 있었겠죠?

[기자]
네. 한동훈 법무장관 임명 이후 민주당 내에선 아예 본회의에 불참해 표결 자체를 무산시키자는 강경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후보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겠죠. 이런 배경 때문인지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강하게 협조론을 주장했는데, 특히 이재명 후보와 교감해 온 송영길 전 대표를 비롯해,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가결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앵커]
결국에는 윤 대통령이 강하게 한 총리를 고집한 게 효과를 봤다고 봐야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출근길에도 "한 후보자는 처음부터 협치를 염두에 두고 지명한 총리"라고 강조했고, 이어 대통령실은 한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다음주 고 노무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에 국무총리로서 당정을 이끌고 참석할 것이라는 입장도 냈습니다. 보수정부에서 정부요인이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는 건 처음이죠. 대통령실은 다음주 세종시에서 열리는 첫 정식 국무회의도 예고했는데, 여기에 총리가 공석인 모습이 국민들에게 비춰질 경우, 야당이 정부의 협치 의지를 외면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밖에 없겠죠. 상대 지지층은 분산시키고, 자신의 지지층은 결집시키는 게 선거 전략의 기본인데, 여권에 좋은 일만 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봐야겠습니다.

[앵커]
어쨌든 민주당이 이렇게 정부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으니, 유일하게 남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는 건 윤 대통령에게도 부담이 되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본인이 근무하는 경북대 의대에 자녀가 편입해 아빠 찬스 논란이 있었던 정 후보자에 대해선,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정 후보자에 대해선 이같은 우려를 대통령에게 직간접적으로 전달했다고 합니다. 결국 자진사퇴 형식을 밟을 거란 관측이 높습니다.

[앵커]
오늘 본회의에선 국민의힘 김기현 전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안도 의결됐는데, 민주당이 강행한 것이죠?

[기자]
네. 찬성 150, 반대 109표로 본회의 출석이 30일 정지 조치가 가결됐습니다. 21대 국회 첫 징계 사롑니다. 민주당이 법사위에서 한밤 중 검수완박 강행처리를 할 때, 김 전 원내대표가 법사위원장석에 잠시 앉아있던 게, 의사진행을 방해한 것이란 주장입니다. 민주당이 총리 인준엔 협조하면서도, 검수완박 처리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며 강성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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