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릉 앞바다는 바다와 백사장, 그리고 소나무숲으로 유명하죠. 그런데 이곳에 갑자기 열대 야자수 숲이 들어서더니, 보름여 만에 야자수 절반이 말라죽고 있습니다. 기후가 맞지 않기 때문인데요 새로운 관광 명물을 기대하며 돈을 들였지만 흉물이 돼 가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릉 경포해변 백사장에 야자수가 늘어섰습니다.
동해안에서 느끼는 이국적인 열대 해안 풍경인데, 가까이 가 보니 야자수 잎이 누렇게 말라 죽었습니다.
서하나 / 인천시 미추홀구
"뒷편은 푸릇푸릇 나무들이 있는데, 여기 야자수는 다 시들어서 다 꺾여 있잖아요. 다 조화롭지가 못한..."
강릉시는 지난달 말 경포와 강문 등 해변 3곳에 야자나무 51그루를 심었습니다.
하지만 보름 만에 절반 정도가 말라죽기 시작했습니다.
화분에 심은 야자수를 통째로 바닷가에 옮겨놨기 때문에 나무가 잘 자라기 어렵습니다.
추운 겨울철에는 야자수를 비닐하우스로 옮기려고 화분에 심은 겁니다.
2억 원을 들여 야자수를 심었는데, 비닐하우스로 옮길 때에도 매번 5천만 원 가까이 비용이 듭니다.
강릉시민
"이것은 제주도나 살지 여기 강원도에 사나 안살지. 그러니까 맞는 식물을 심어야지. 돈 낭비지."
강릉시가 이색 관광자원 개발을 위해 해변에 야자수를 심었지만, 생육부진에 예산낭비 문제까지 불거지며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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