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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택시 포기하고 따릉이 타고 귀가…'박봉'에 떠나는 택시기사들

등록 2022.05.23 21:29 / 수정 2022.05.2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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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서울은 밤마다 택시잡기 전쟁이 벌어집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민들은 택시잡기를 포기하고, 걷거나 공유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기 일쑨데요. 승객이 넘쳐나는데도 택시기사가 부족한 이유는 뭘까요?

먼저 신유만 기자가 취재한 밤 상황 보시고, 해법은 없는지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대중교통이 끊긴 늦은 밤. 택시를 잡지 못한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구릅니다.

김승훈 / 인천 부평동
"모텔에서 자야 하나 싶기도 하고. 여기가 혼잡하니까 그런가 싶어서 자리 이동도 많이 해 보고 그러고 있어요."

새벽 1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대여소는 한 대도 남김 없이 텅 비었습니다.

택시를 잡지 못한 시민들이 대거 이용하고 있는 건데, 술을 마시고 따릉이를 타는 경우도 많아 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심야 택시대란의 가장 큰 이유는 택시기사 부족 때문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전국의 택시기사는 2만 명 넘게 줄었고, 서울의 법인택시 기사는 30% 가까이 감소해 전국 최고치였습니다.

지난해 월급제를 도입했지만 법인택시 기사의 한 달 소득은 200만 원 선이라, 코로나 19 여파로 떠났던 택시기사들이 쉽게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법인택시 기사
"쉽게 얘기하면 편의점 알바 하는 게 나아. 최저임금도 안 된다고, 택시회사 지금 현실이."

개인택시 기사들도 심야운행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운행 대수를 늘리기 쉽지 않습니다.

개인택시 기사
"딸, 아들들이 아빠, 저녁에 나가지 마세요. 험한 꼴 봅니다, 용돈만 벌어 쓰세요. 이렇게 얘기하는…."

심야 운행을 유도할 뾰족한 대책이 없는 사이, 시민들은 밤마다 택시 잡기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TV조선 신유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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