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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따져보니] '광범위 확산' 원숭이두창, 팬데믹 가능성은?

등록 2022.05.24 21:20 / 수정 2022.05.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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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숭이두창은 국내에서는 이미 사라진 천연두 비슷한 거라고 합니다. 퍼지면 위험하지만 천연두 백신이 충분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전문가도 많습니다. 얼마나 위험한지,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따져보겠습니다.  

최원희 기자, 이게 새로 생긴 건 아니라면서요?

[기자]
네, 원숭이두창은 신종 감염병은 아닙니다. 처음 확인된 건 1958년 덴마크 한 실험실 원숭이한테서였고요. 사람한테서는 1970년 콩고에서 처음 보고됐습니다. 동물에서 사람, 드물지만 사람 간에도 퍼질 수 있는 전염병입니다. 걸리면 머리 아프고 열 나고 근육통 있고 피부에 발진 생기고요. 잠복기는 평균적으론 6~13일, 길게는 3주까지 이어집니다. 

[앵커]
감기 비슷한데 발진이 생긴다는게 차이군요. 코로나와 비교하면 전파력이나 치명률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파력은 낮습니다. 5월 한달간 감염 또는 의심사례 250여 건만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치명률은 높은 편입니다. 코로나 초창기 치명률과 비슷한 3~6%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게 잠잠하다가 왜 갑자기 전세계로 번진다는 거지요?

[기자]
아직 파악 중입니다. 나이지리아에 방문했던 영국인이 최초 확진되긴 했지만 WHO는 "보고된 사례들과 풍토병 국가 여행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통상적으론 설치류 등 야생동물을 직접 접촉하는 경우나 사람의 체액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호흡기로도 감염이 될 수는 있지만 직접 같이 사는 사람 정도의 밀접 접촉이 아니면 코로나처럼 단지 접촉했다는 이유만으로 감염되기는 어려울 정도예요"

이번 감염 사례들을 보면 젊은 남성이 많고 성소수자도 있지만 특정 성 접촉이 원인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앵커]
치료제나 백신은 있습니까? 

[기자]
네, 사람 두창용 치료제와 백신이 모두 있고 원숭이두창에도 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1979년 이후 두창 백신 접종을 안 하고 있고 생물 테러 등에 대비해 약 3500만 명분을 쌓아두고 있는데요. 당장 사용이 필요한 단계는 아니라는게 정부의 판단입니다.

이상원 /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
"아주 큰 위험 상황이 아니라면 두창 백신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앵커]
백신을 맞아야 할 정도로 위험상황은 아니라는 거지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연구가 많이 이뤄지지 않은 질병인 만큼 일단 감염 경로 파악이 우선이라면서도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내 유입 가능성이 있지만 전파력이 낮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일반적 방역 수칙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김우주 /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
"감염된 원숭이를 들여와서 반려동물로 키우다가 걸릴 수 있는 거죠. 원숭이두창이 발생한 국가들, 지역 여행하는 국민들한테 주의를…"

[앵커] 
어느 나라에 얼마나 퍼졌는지 정확한 정보만 제공하고 조심하면 당장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으로 봐도 되겠군요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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