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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CSI] "썩는 제품인데 왜 소각?"…외면받는 친환경

등록 2022.05.24 21:33 / 수정 2022.05.2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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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분해 플라스틱' 제품, 사용하는 분들 늘고 있습니다. 가격은 일반제품의 배 이상이지만, 오로지 환경을 생각한 소비이기도 한데요, 뒤처리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제품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습니다.

결국 땅에 묻히지 못하고, 일반 쓰레기와 함께 소각되는 실태를 소비자탐사대 안윤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석유 추출 플라스틱과 생분해 플라스틱을 땅에 묻어봤습니다.

두 달 뒤 일반 플라스틱은 이전과 거의 똑같은 상태지만, 생분해 플라스틱은 부식이 진행됐습니다.

일반 플라스틱 제품은 썩어서 분해되는데 400~500년이 걸립니다.

반면 옥수수 전분 등을 원료로 활용한 생분해 플라스틱은 빠르면 3개월, 길어도 5년이면 흙과 같은 상태가 됩니다.

말 그대로 친환경인데, 문제는 3~5배 비싼 제품 단가.

김형준 / 생분해 빨대 사용 카페 사장
"카페 업계에 일하시는 분들도 친환경에 되게 관심이 많으시거든요. 사용하시지 않는 사장님들은 아마 가격 부담 때문에…."

정부는 친환경 생분해 플라스틱 개발-사용을 돕는다며 올해까지 3년간 143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접시와 빨대, 썩는 낚싯줄, 마스크 필터 등 관련 제품도 속속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땅에 묻혀 분해돼야 할 생분해 제품 대부분은 일반 쓰레기와 섞여 소각됩니다.

오재호 / 마포자원회수시설 관리팀장
"종량제 봉투에 담겨 있는 생활폐기물은 전량 여기서 소각을…."

관련 제품엔 일반 쓰레기처럼 '종량제 봉투에 넣어 처리하라'고 안내돼 있고, 정부도 별도 수거 지침이나 시설도 마련해 놓지 않은 상황입니다.

아직 생분해 제품이 많지 않기 때문.

황성연 / 한국화학연구원 바이오화학연구센터장
"소비자가 쓰시고 회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반드시 마련을 해줘야 된다. 모아서 분해할 수 있는…."

더욱이 생분해 제품은 일회용품으로 분류돼 접객업소 등 사용도 제한됩니다.

포장재 판매업자
"저희는 PLA(생분해) 용기 취급 안 하고 있어요. (정책이) 어떻게 될지 저희도 몰라요."

이 때문에 정부는 생분해 제품 업계에 국내 보단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라고 권고하는 실정입니다.

환경부
"내수가 아닌 외국 수출. 기술 수출이나 제품 수출 쪽으로 이제 틀고 있고."

뛰어난 기술력에도 국내 제도-설비 미비로 활용도가 떨어지는 친환경 플라스틱. 보다 멀리 보는 친환경 정책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소비자탐사대 안윤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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