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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설명서 김반장 vs 서반장] 0.73%p의 경고 & 박지현 "그럼 왜 날 뽑았나?"

등록 2022.05.26 21:20 / 수정 2022.05.2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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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정치 상황을 심도 있게 짚어드리는 '정치설명서 김반장 서반장' 시간입니다. 내일부터 사전투표가 실시된니까 이제 정말 막바지에 다다랐는데 여당 김정우 반장이 준비한 설명서는 뭐지요?

[김반장]
'0.73%의 경고'입니다. 지난 시간에 서반장이 '0.73%p의 한(恨)'으로 야당 상황을 설명했는데, 오늘은 '0.73%p의 경고'로 여당의 고민을 정리해봤습니다.

[앵커]
지난 대선 득표차였던 0.73%를 국민의힘에선 경고로 보고 있다는 거군요.

[김반장]
네, 두 달 반 전으로 시간을 되돌려 보겠습니다. 국민의힘이 내부 조사를 바탕으로 10%p에 가까운 득표차를 기대했죠. 그런데 막상 투표함을 열어보니, 역대급 박빙 결과가 나온 겁니다.

[서반장]
그날 저희 세 사람이 함께 새벽까지 개표 결과를 해설했던 기억도 나는데, 이번엔 상황이 좀 다른 것 아닌가요. 정당 지지율을 보면 여당이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던데요.

[김반장]
네, 국민의힘 지지율이 50%까지 돌파하긴 했지만, 당내에선 오히려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입니다. 대선처럼 전국이 한 선거구가 아닌데다 경합지에서 얼마나 승리하느냐가 관건인데, 지지율에 취해 주요 승부처에서 질 경우 전체 득표율과 상관없이 패배했다는평가가 나올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어제 출연한 권성동 원내대표도 '낮고 겸손한 자세'를 여러 차례 강조하던데 그런 맥락도 있겠군요.

[김반장]
특히 지방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옵니다. 결집력과 조직력이 최대 변수로 꼽히는데, 국민의힘은 두 부분 모두 민주당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특히 지자체장 대부분이 민주당 소속으로 현직 프리미엄도 있습니다. 선거를 많이 해본 후보일수록 '예측과 결과가 상당히 차이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서반장]
중도진영의 지지를 얻더라도 투표장까지 이끌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란 고민은 여든 야든 마찬가지일텐데, 국민의힘이 너무 엄살을 부리는 건 아닐까요.

[김반장]
그런 '방심'과 함께 또 다른 걱정도 있습니다. 바로 내일부터 시작되는 사전선거인데요. 지금도 강성 여권 지지자들 가운데 여전히 사전투표를 불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어제)
"하루의 투표가 3일의 투표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사전투표에서 이겨야 승리의 쐐기를…."

[앵커]
이건 여야 모두 해당되는 사안일텐데, 투표용지만 예닐곱장에다 기호도 이상하고, 한 표에 한 명이 맞는지도 헷갈려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김반장]
네, 기호는 국회 의석 기준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그대로 1번, 국민의힘이 2번이고요. 정당 공천이 아닌 교육감 후보는 기호 자체가 없습니다. 시군구의원을 뽑는 투표용지엔 한 정당에 여러 사람이 적힌 경우가 있는데, 한사람에게만 투표가 가능합니다.


[앵커] 
이런 복잡한 변수들 때문에 지방선거는 여론조사가 많이 틀리는 선거이기도 합니다. 서반장은 뭘 준비했습니까?

[서반장]
네, 제가 준비한 건 "그럼 왜 날 뽑았나?" 입니다.

[앵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이 어제 당 비공개 회의에서 했다는 말이죠?

[서반장]
그렇습니다. 박 위원장이 86 용퇴론을 주장하자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책상을 내리치며 "이게 지도부냐?"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와 전해철 의원도 각각 "개인 자격으로 온 게 아니지 않느냐" "지도부와 상의하고 공개 발언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하죠. 모두 용퇴를 요구 받은 86세대의 정치인들입니다.

[김반장]
박 위원장이 나이는 젊지만 그래도 공동 당대표잖아요. 서열로 따지면 가장 높은 건데, 저렇게 여럿이 훈계하는 모습은 '꼰대 정치'로 비쳐질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서반장]
실제로 그런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대선 패배 이후 박 위원장을 파격적으로 비대위원장에 앉힌 것도 쇄신을 위한 쓴소리를 가감없이 듣겠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윤호중 / 지난 3월
(박지현을 공동위원장으로 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2030 세대가 보다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정당으로 쇄신해 나갈 것이라는 방향성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결국 박 위원장의 '쓴소리'가 아닌 '이미지'가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진짜 반성과 쇄신의 의지라기 보다는 일종의 이벤트로 위기를 넘겨 보려다 이런 상황이 됐다는뜻입니까?

[서반장]
네. 대선 패배 책임이 있는 윤호중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다시 맡는 게 맞느냐는 논란이 있었는데,, 그런 비판을 희석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지도부의 고성에 박 위원장이 "그럴 거면 왜 날 뽑아 이 자리에 앉혀놨느냐"고 반박한 것도 이른바 '바지사장' 역할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인 겁니다.

박용진
"협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책상을 치고 지도부로서 자질이 없고 그때부터 말하지 말라는 얘기 아닙니까?"

[김반장]
그런데, 지금 민주당 상황을 보면,, 지난 대선 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발 내분사태가 떠올라요.

[서반장]
그런데 그때와 달리 이번엔 내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수습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또 당시 국민의힘엔 윤석열 후보라는 구심점이 있었지만, 지금 민주당엔 그런 리더십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김반장]
이재명 후보가 있지 않나요?

[서반장]
2030 여성들의 지지를 끌어낸 박 위원장을 발탁한 게 바로 이 후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이 박 위원장과 각을 세우고 있어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본인 선거가 발등에 불이기도 하고요.

[앵커]
선거 결과를 보면 지금 이 상황에 대한 민심이 어떤지 명확하게 드러나니까 일주일만 기다려 보지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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