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국가안보실은 대통령이 친서를 쓸 경우 특사 자격이 돼 정부의 외교적 부담도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31일 TV조선에 "박 실장은 '빈손으로 갈 순 없지 않느냐'는 취지로 친서를 요청했는데, 대통령 친서를 갖고 특사 자격으로 가게 되면 이 대표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정부와 무관하게 당 차원에서 가는 게 맞다고 대통령실이 판단했고, 말 그대로 정치인 자격의 방문으로 정리된 것"이라고 전했다.
초선 의원인 박 실장은 윤 대통령의 검사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친윤석열계' 인사로 대선 당시 선대위 조직1본부장을 맡았고, 이후 당대표 비서실장에 발탁되는 과정에도 윤 대통령의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30일 TV조선은 대통령실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13일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용산으로 찾아와 선거 전에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대통령은 '알아서 판단하시라'고만 했다"며 "이 대표의 친서 요청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방문과 관련해 TV조선에서 보도한 내용은 사실관계가 매우 다르다"며 "무슨 이유로 대통령과 당 대표 간 대화를 부정확하게 외부에 전달하는지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또 우크라이나 방문이 당 윤리위 징계 절차를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특사단은 한 달 갔다 오는 것도 아니고 짧게 다녀오는 것이고 의원들과도 함께 가는 것"이라며 "지금 이런 시기에 그런 의혹을 제기하는 자체가 허무맹랑한 이야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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