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선수 최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을 지난달 31일 TV조선이 만났다.
파주 NFC에서 훈련 중인 손흥민은 20여분간 TV조선과의 만남에서 EPL 득점왕부터 브라질과의 친선 평가전,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
지난달 23일(한국시간) 손흥민은 노리치시티를 상대로 리그 22호·23호골을 터트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은 "전반전 이기는 상황이 되면서 후반전부터는 욕심이 날수밖에 없었다. 어릴때부터 꿈꾸던 목표가 눈 앞에 펼쳐진 믿기 힘든 상황이었던 만큼, 욕심을 많이 부린 것 같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님이 전반전 끝나고 작전회의를 하시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대한 목표는 변함없다고, 그래도 이제는 우리가 '쏘니'를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당시 울버햄튼과의 리그 최종전에서 살라흐가 리그 23호 골을 터트린 긴박한 순간에 대해서도 생생한 순간을 전했다.
당시 살라흐의 득점 상황에 대해서는 몰랐지만 두 골을 기록한 뒤 '단짝' 해리 케인 선수가 벤치에서 살라흐의 골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다리에 경련이 나 누워있는 손흥민에게 케인을 비롯한 동료들은 "쏘니야 일어나야 한다" "더 뛰어야 한다" "한 골 더 넣어야 한다"며 다급한 심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득점왕 만큼 행복했던 순간은 리그 23호골을 넣고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던 동료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며 팀 동료들에 대한 애정과 감사를 다시 한 번 전했다.
#꿈에 그리던 '골든 부트'
평소 자랑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는 손흥민의 상패나 트로피를 전시하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 치워 두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골든 부트' 만큼은 특별취급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흥민은 "치우신다고는 하시는데 좋아하면서 잘 모아두시는 것 같다"며 "골든부트는 저희 집 서재에 잘 보이는 곳에 뒀다"며 흐뭇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공항 귀국 순간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지난 24일 손흥민은 금의 환향을 알리며 '골든 부트'와 함께 귀국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골든 부트'를 보여줄 생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자랑하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고, 전혀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람인데 또 한편으로는 정말 밤낮 또 새벽까지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그런 상을 받을 수 있었다"며 "팬들 덕분에 그런 상을 받을 수 있었던 만큼 공유하고 싶었다"며 이유를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인터뷰 전문]
Q. 솔직히 득점왕 욕심 얼만큼 있었나
A. 저한테는 가장 중요한게 저희 팀이 챔피언스리그 나가는게 가장 큰 목표였는데 전반전 2-0 이기는 상황이었고 그러다보니까 개인적 욕심도 선수들이 부릴 수 있게 많이도와줘서 저도 그 후로는 후반전부터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욕심이 당연히 날 수밖에 없죠. 제가 어릴때부터 꿈꾸던 목표를 제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거잖아요. 선수들이 많이 도와줘서 욕심을 많이 부렸던 것 같아요.
Q. 콘테 감독님이 손흥민 득점왕도 팀의 목표였다고 하던데?
A. 경기전 그런 말씀 전혀 안하시고 감독님도 워낙 축구라는 스포츠가 팀 스포츠다 보니까 우리는 어쨌거나 감독님 부임하고 나서 처음부터 목표가 챔피언스리그 가는걸로 줄곧 잡아놨기 때문에 그 목표는 변함없다고 말씀 해주셨어요.
전반전 끝나고 감독님께서 작전회의 하시면서 여전히 우리들의 목표는 변함없다는 말씀 하시면서 그래도 "이제는 우리가 쏘니를 도와줘야 한다" 이런 말씀 해줘서 선수들이 많이 도와줬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감사함을 많이 느껴요.
Q. 토트넘 선수들 의리가 대단했다. 경기 전 선수들 분위기는?
A. 너무 고맙고 일단은 처음으로 선수들이 제가 찬스를 놓쳤는데도 불구하고 옆에서 정신적으로 잘 잡아줬던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득점왕 만들어줄게' 라는 말을 경기 중에 한다던지 '또 찬스가 올꺼야' 이런 말들도 선수들이 저한테 멘탈적으로 흔들리는 걸 잡아줬던 것 같은데, 경기 전에는 특별히 많은 얘기들을 안한 것 같아요. 몇몇 선수들은 친하게 지내고 가깝게 지내는 선수들은 '어차피 너가 가져올꺼니까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편안하게 얘기해줬던 게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사실은 제가 행복했던 순간은 제가 득점왕 순간도 너무 행복했지만 동료들이 정말 두 번째 골 넣고는 자기 일들처럼 좋아해주는 것 보고 나는 정말 좋은 동료들을 뒀구나, 내가 선수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구나를 느끼게해준 순간이어서 그 순간이 행복했던 것 같아요.
A. 저는 신경을 안쓰고 있었는데 제가 골을 넣고 나서 케인 선수가 벤치로 가서 살라흐 선수가 골을 넣었나 물어봤던 것 같더라고요. 제가 두 번째 골 넣고는 다리 경련 와서 누워있는데 벤치에서 오히려 난리가 난거죠더 도와주고 싶어서.
'쏘니야 일어나야 한다' '더 뛰어야 한다' '한 골 더 넣어야 한다' '살라가 골 넣었다' 해서 알았지 그 전에는 신경을 많이 쓰고 있던 것 같지 않아요.
Q. 골든부트 정말 멋있었다. 그런데 상패 같은 건 아버지가 치워 버린다고 하시던데 골든부트는 어디에?
A. 치우신다고는 하시는데 좋아하면서 잘 모아두시는 것 같아요. 저도 항상 어느 곳에 있는지 알고 있는데 골든부트는 저희 집 서재에 잘 보이는 곳에 놔뒀는데,
사실은 이제 공항 들어오면서 제가 이것을 보여줘야 겠다는생각은 전혀 하고 있지 않았어요.
자랑하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고, 그런 거를 전혀 보여주고 싶지 않은 사람인데 또 한편으로는 반대로 생각하면 정말 밤낮 또 새벽까지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덕분에 그런 상을 받을 수 있었잖아요. 그런 것들을 공유하고 쉐어하는 느낌으로 보여드렸던 것 같은데, 지금은 서재에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Q. 챔피언스리그 3년 만에 간다.
A. 진짜 중요하죠. 선수로서 챔피언스리그 축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하고 싶고, 당연한 얘긴데 선수들이 정말 많이 노력했던 것 같아요. 이런 얘기는 많이 했지만 콘테 감독님 오시기 전에는 저희가 과연 챔피언스리그 경쟁 할 수 있을까 생각조차 못 했거든요. 그런데 감독님 오시면서 선수들 꽉 잡아주시고 부족한 부분 채워주시면서 챔피언스리그 나갈 수 있게 되서 진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아직도 기억나는 게 노치리 전 끝나고 선수들 버스타고 돌아오면서 정말 좋아했던 모습이 얼굴에 기억이 많이 남는데 사실은 저희가 원하는 목표를 이뤘으니까 그 목표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또 다른 숙제인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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