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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따져보니] 득표율 호남 국힘↑·영남 민주↓…지역주의 구도 변화?

등록 2022.06.03 21:40 / 수정 2022.06.0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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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뒤 이번에는 지역주의가 좀 완화됐다는 평가도 있었고 선거의 성격이 그래서 그렇지 별로 달라진 건 없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어떻게 봐야 할지 따져 보겠습니다. 

최원희 기자, 일단 선거결과를 좀 분석해 보지요. 먼저 호남은 민주당 일색이었는데 여기에 도전한 국민의힘 후보들의 성적표는요? 

[기자]
호남 3곳의 광역단체장,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득표율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 15.9%, 조배숙 전북지사 후보 17.88%,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 18.81%입니다. 세 곳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모두 선거 비용을 전부 보전받을 수 있는 득표율인 15%를 넘겼는데,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후보는 2000년 이후 보수정당 최고 득표율입니다. 4년 전엔 당시 자유한국당은 여기에 아예 후보조차 내지 못했고 전북지사 선거에서 2.72% 득표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3월 대선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석 달 전 치러진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이 호남 3곳에서 보수후보 최초로 모두 10%를 넘었죠. 이번 광역단체장 선거에선 이 수치도 넘어선 거고요. 국민의힘은 또 광주시의회에 27년 만에 비례대표 1명을 배출했고 4년 전엔 입성 실패했던 전남·전북도의회에도 1명씩 배출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보수정당 텃밭이라는 영남은 어떻습니까? 

[기자]
서재헌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17.97%를 득표했고 임미애 경북지사 후보는 22.04%를 얻었습니다. 4년 전과 비교해볼까요. 당시 대구시장 후보는 역대 민주당 후보로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던 김부겸 후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39.75% 득표율을 기록했고요. 경북지사 후보도 이번보다 12%포인트 넘는 표를 얻었습니다. PK 지역, 부산·울산시장과 경남지사도 모두 싹쓸이했지만 이번엔 모두 내줬습니다. 지난 대선과 비교해봐도 이재명 후보가 기록한 대구·경북 지지율보다 더 떨어진 거고요. 대구시의회 민주당 의석은 4년 전 5석에서 1석으로, 경북도의회는 9명에서 2명으로 줄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영남은 지역주의가 더 강화되고 호남은 좀 줄어들었다고 봐야하는 겁니까?

[기자]
사실 민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 이후 영남 지역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시장 출마가 대표적이죠. 4년 전엔 보셨듯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이번 선거에선 오거돈 전 시장, 김경수 전 지사 등의 잇따른 논란들이 해당 지역 민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반면 호남을 보면 4년 전에도 여전히 지역주의가 공고한 지역이었죠. 대선 때부터 국민의힘의 호남 구애가 이어지고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이 호남에서도 있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는 지적입니다. 

이호철 /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새 정부의 국민 통합에 대한 노력, 민주당에 대한 실망 이런 것들이 겹쳐서 지역주의 투표가 조금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앵커]
지역주의가 무너졌다고 할 순 없지만 선거 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이러다 어느 순간 봇물이 터지는 순간이 오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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