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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나무" 하면 "하무"…'마스크 키즈' 언어 발달 비상

등록 2022.06.07 21:28 / 수정 2022.06.0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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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교사 93% "마스크가 언어 발달에 영향"


[앵커]
어른도 불편한 마스크를 영유아들이 써온지도 2년이 넘습니다. 입모양을 보며 말을 배울 시기에, 마스크라는 유례없는 장애물을 만난 세대입니다. 실제, 어린이집 교사 10명 중 9명이 "마스크가 언어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답할 정도였는데요.

마스크에 막혀 답답함을 호소하는 아이들을 정은혜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선생님과 장난감을 갖고 놀며 언어치료를 받는 5살 A군. '나무'를 '하무'라 발음합니다. 

A군
"하무! (나무) 하무!"

공룡 이름은 더 어렵습니다.

A군
(티라노 좋아? 렉스 좋아? 누구 좋아?) "얘~" (렉스?) "떼떼~"

인지 기능은 전부 정상이지만 언어구사만 또래보다 2년 정도 늦습니다. 4살인 B군도 24개월 때 언어 발달이 12개월 수준에 그쳤습니다.

B군 어머니
"(24개월이면) '엄마, 물~' 이런 (두 가지) 단어를 해야 되는데 손가락으로 까까나 물을 가리키는 정도…."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는 건 2년 넘게 써온 마스크. 아이들은 영유아 시기 입 모양과 표정을 보면서 말을 배웁니다.

하지만 마스크가 가린 영향이 크지 않았냐는 겁니다.

최근 전국의 어린이집 교사 설문에서 "마스크 사용으로 언어 발달 기회가 감소했다"고 한 교사는 93%.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교사도 73%가 넘습니다.

정희승 / 백석대학교 보건학과 교수 (플로어타임 클래시스 대표)
"마스크 써야 되고 다 칸막이로 가려놓고 혼자 앉아야 돼요. 정서나 사회성이 발달하고 있는 그 시기의 아이들은 계속해서 양방향 의사소통이 차단이…."

이른바 '마스크 키즈'들이 새로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TV조선 정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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