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생이 어렵다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치솟은 물가는 우리가 매일 체감하고 있고 여기에 물류 파동까지 겹쳐 곳곳에서 아우성입니다. 이런 민생을 살피겠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하는 두 정치인이 오늘 각각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오늘은 양당의 최고 사령탑이 어떤 말을 했는지, 또 현재 답답한 국회 상황까지 먼저 전해드리겠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젠 제대로 자기정치를 하겠다"며 사실상 당내 투쟁 의지를 공식화했습니다. 이른바 친윤석열계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황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준석 대표는 지금까지 선거 승리를 위한 정치를 했다면 앞으로는 '자기정치를 하겠다'며 30분 넘게 작심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제대로 자기 정치 한번 해보겠습니다. 제 의견의 색채는 더 강해질 것입니다."
지난 1년을 '성공적'으로 자평하며 '성상납 의혹'에 대한 윤리위 회부 등으로 제기된 조기 사퇴론에 선을 긋는 동시에 고강도 혁신도 예고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금까지의 소위 서진 전략보다 훨씬 강한 수준의 서진 전략이…민주당이 두려워할 만한 강도로 이뤄질 것이다."
하지만 당내에선 이 대표의 '자기정치' 주장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 의원은 "지금까지 1년도 자기정치해온 것 아니었냐"며 "당원 모두가 당대표가 제소된 윤리위 결과를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고, 녹취까지 나온 마당에 어찌될 지 걱정" 이라고 했고, 또 다른 의원은 "본래 정치인은 자기 책임 하에 '자기 정치'를 하는 것이고, 당원이 부여한 권한과 범위 내에서 책임을 지면 되는데 당 대표가 구태여 그런 말을 하냐"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그간 이어져온 당내 비판들을 겨냥해 "이렇게 참는 당대표가 어디 있냐"고 맞받았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그 수많은 공작을 뚫고 여기까지 온 게 진짜 경이롭습니다."
지방선거 이후 당내 결속을 이루지 못한 가운데 이 대표의 '자기 정치' 선언으로 내부 갈등이 더욱 심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TV조선 황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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