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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따져보니] 국제유가, 올라도 내려도 '걱정'…이유는?

등록 2022.06.20 21:09 / 수정 2022.06.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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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공행진하던 국제 유가가 지난주 급락했습니다. 기름값이 떨어지면 좋은 일로 생각되지만 이렇게 갑자기 떨어지는 건 반갑지 않은 신호라고 합니다. 그 이유를 따져보겠습니다.

최원희 기자, 국제유가 그동안 계속 올랐잖아요.

[기자]
네,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코로나 팬데믹 전인 2019년 말엔 배럴당 60달러에 거래됐는데요. 팬데믹 이후 폭락한 뒤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올해 들어선 배럴당 120달러를 넘나들며 국내 경제에 큰 위협으로 작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17일이었죠. 전날보다 7%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앵커]
이유가 뭡니까?

[기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할텐데요. 일단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여파를 꼽아볼 수 있습니다. 미 연준은 지난 15일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p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28년 만에 단행하면서 앞으로도 금리 인상 고삐를 바짝 죌 걸 예고했습니다. 이 같은 공격적인 긴축 때문에 향후 석유 수요가 줄고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졌을 수 있습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달 중동을 찾는데 이게 원유 공급량 확대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겠냐는 심리가 반영됐단 해석도 있습니다. 

[앵커]
결국 경기가 나빠질 거란 신호가 국제유가에서 나타났다는 뜻이군요. 그래도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좋지 않습니까?

[기자]
공급망 위기에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 세계적으로 고유가 현상이 지속돼 왔죠. 높은 유가는 물가를 자극할 뿐더러 제조업 수출 중심인 우리나라의 성장과 경상수지에도 악재입니다.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 경상수지 흑자에 도움이 되겠죠. 그런데 문제는 하락 자체가 아니라 무엇이 국제 유가 하락을 이끄는냐는 겁니다. 코로나 팬데믹 초기 국제 유가가 한때 '마이너스'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자동차도 안 다니고 비행기도 안 뜨면서 기름이 남아 돌았습니다. 

하준경 /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수요가 갑자기 확 줄어버린 거예요. 생산되는 걸 어딘가에 비축을 해 놔야 하는데 비축을 해놓을 데가 없을 정도로…."

[앵커]
기름값이 떨어지는 게 물론 좋은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걱정할 대목이 있다고 하니까 좀 당황스러운데 이 역시 대책이 필요하겠군요. 

[기자]
네, 현재 전세계 주가가 폭락하고 미국 소비심리가 역대 최저치를 찍는 등 경기 둔화를 암시하는 지표들이 잇따르고 있죠. 게다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 공급 측면의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향후 하락이 지속된다면 경기 침체의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김상봉 /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과도하게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경우에 문제가 되죠. 그만큼 공장이 안 돌아간다는 거 하고 소비자가 수요를 안 한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경기 침체랑 연결이 될 수가 있어요" 

[앵커]
국가 전체로서도 큰 일입니다만 개인들도 경기 침체 국면을 어떻게 현명하게 넘길수 있을 지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겠군요. 최원희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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