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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단독] 개인회생 변호사 "피살 공무원, 재기 의지 강했다"

등록 2022.06.24 21:04 / 수정 2022.06.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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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임료 보고도 '도박빚 월북' 몰아"


[앵커]
확실한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자진 월북했다고 발표한 해경도 책임론에 휩싸여 있습니다. 해경은 당초 월북의 근거로 도박 빚을 들었는데, 저희가 이 씨의 개인회생을 도왔던 변호사를 만나보니 해경의 판단과는 크게 달랐습니다. 3년 정도면 무리없이 빚을 탕감할 수 있었고, 이 씨의 회생 의지도 강했다는 겁니다. 해경이 계좌조회를 통해 충분히 이런 정황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도, 일방적으로 월북이라고 발표했다고 변호인 측은 주장했습니다.

한송원 기자가 이 변호사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에 피격당하기 7개월 전인 2020년 2월부터 빚 탕감을 위한 변호사를 선임했습니다.

100개 넘는 관련 서류도 꼼꼼히 챙길 정도로 '회생 의지'가 강했다고 합니다.

정준영 / 고 이대준씨 회생 변호사
"(월급의) 일정 금액만 내면 다 면제가 된다고 생각을 하시니까 굉장히 흡족해 하셨고, 되게 좋아하셨습니다. 서류들을 전부 다 꼼꼼히 잘 갖다주셨던 분…."

3년이면 개인 회생 절차가 끝나 빚 문제는 깔끔히 정리될 수 있었다는 겁니다.

거액의 빚을 월북 의도와 연결지은 해경 발표에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지점입니다.

정준영 / 변호사
"깜짝 놀랐습니다. 다른 동기면 모르겠습니다만, (빚 때문에)월북으로 결심하게 됐다 발표한 것은.."

해경은 당시 숨진 이씨의 계좌를 조회하고 송금 받은 인물들을 파악해 '도박 빚'을 찾아냈습니다.

이 씨 계좌엔 회생절차를 위한 수임료 송금 내역도 있었는데, 해경은 정작 회생변호사에겐 연락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월북 의도에 반하는 정황 증거에 해경이 눈을 감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정준영 / 변호사
"확인절차도 있었다면 저희가 좀더 자세히 정보를 제공하고….그런 절차를 간과했다라고 하는 건 중대한 절차상의 오류가 있지 않았나"

해경 측은 "당시 수사를 했던 사람들이 입을 닫고 있다"며,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습니다.

TV조선 한송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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