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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이준석 "간장 한 사발"?

등록 2022.06.25 19:39 / 수정 2022.06.2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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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황정민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간장 한 사발?'입니다.

[앵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어제 SNS에 올린 말이죠? 무슨 뜻입니까?

[기자]
일부 남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쓰이는 '간장'이라는 단어가 뭔지 알아야 이해하실 수 있는데요, 안철수 의원의 별명인 '간철수', 그리고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의 성을 합해서 만든 용업니다. 간철수는 '간보는 안철수'란 뜻으로, 안 의원을 힐난하는 별명이고요. 어감에서 느껴지듯 상대를 비하하는 의도가 담긴 정치적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당대표가 커뮤니티에서 쓰이는 비하적 용어로 자기 당 의원들을 비판한 건데,, 30대 젊은 대표여서 다르다고 봐야 하나요?

[기자]
30대인 이 대표는 보수정당 기존 정치인들과 다르게 온라인에서 젊은세대들이 쓰는 용어나 비유하는 화법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작년에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 결정을 하기 전에는 윤 대통령 소에 빗대면서 조기 입당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5월)
"야권 단일후보가 되고 싶으시면 적어도 '국내산 육우'는 되시라…뒤에 타면 수입산입니다."

물론 야당 대표 시절엔 이 대표의 이런 화법이 민주당의 내로남불을 함축적으로 꼬집는다는 긍정적인 면이 부각됐었습니다. 이삼십대 남성표를 끌어오는데 이 대표가 역할을 한 것도 분명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더 이상 이 대표가 야당 대표가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앵커]
그렇죠. 선출 1년 만에 이제는 집권여당의 대표가 됐죠. 야당 대표와 여당 대표는 국민들이 기대하는 이미지도 상당히 다르죠?

[기자]
네, 정부를 견제하는 야당 대표는 투사의 이미지라면, 여당 대표에게는 국정운영의 한 축에 걸맞는 무게감을 기대합니다. 여당 대표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정부여당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앵커]
대표의 이런 화법이 당내 갈등에 기름을 붓는 측면이 있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장 안철수 의원 측은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꺼내들면서 반격했습니다. 양당 합당때 합의됐던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 인선'도 이 대표 반대에 막혀서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는 모양샙니다.

[앵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 '간장 한 사발?의 느낌표는 '사이다에서 탄산수로 갈아타!'로 하겠습니다. 전통을 중시하는 보수정당에서 0선의 30대가 대표직에 오르기까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바로 거침 없는 사이다 화법이었죠. 한때 한국의 대표 음료수였던 달달한 사이다 대신 톡 쏘면서도 건강에 좋은 탄산수가 열풍인데. 이 대표도 본인의 정치적 역할과 무게감에 걸맞는 말의 품격을 생각할 때가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메시아 최강욱?'입니다.

[앵커]
민주당  최강욱 의원은 성희롱 논란으로 당 윤리심판원에서 당원자격 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잖아요.메시아는 구세주란 뜻인데, 최 의원이 메시아란 게 무슨 말입니까?

[기자]
윤리심판원이 지난 20일 최 의원 징계 결정을 내리자 다음날 SNS에 "억울하다, 재심을 청구하겠다"면서"십자가에 매달려 낙인 찍히고 있는 게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걱정을 전하는 형태였지만, 자신을 핍박받다 십자가에 매달렸던 메시아 예수와 동일시한 겁니다. 조국 사태 당시에도 같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앵커]
조 전 장관도 자신을 예수에 빗댔습니까?

[기자]
조 전 장관의 모친이 한 신부에게 보낸 편지에서 "아들이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던 성모님의 마음, 제가 체험하고 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자 당시 야권에선 "가족의 집단적 자아도취"란 비판이 나왔습니다.

[앵커]
최강욱, 조국 두사람을 주변에서 예수에 비유한다는 건데, 공통점이 있습니까?

[기자]
예수는 잘못된 권력과 기득권에 맞서다가 결국 죽음을 당하지만, 그 죽음에서 부활해서 세상을 구원한 구세주란 의미인데 최 의원이 자신을 메시아적 세계관의 주인공으로 자처하면 할수록 피해자들은 더 고통을 받는다는 지적이 당내에서도 나옵니다.

김회재 /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위원 (지난 20일)
"부인하면서 그걸 진실로 믿는 피해자들에게 심적 고통이 계속적으로 가해졌다. 이 부분에 대해서 무겁게 받아들였다는 점을…"

최 의원은 윤리심판원이 만장일치로 징계 결정을 내린 뒤에도 "명백한 허위"라는 글을 SNS에 올렸고, 여기에 조 전 장관도 '슬퍼요'를 누르면서 최 의원을 응원했습니다.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에게유죄를 선고한 1심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객관적 물증과 증언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실을 부인하며 비합리적인 주장을 했다", 그럼으로써 "진실을 말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가했다"고 준엄하게 꾸짖은 바 있습니다.

[앵커]
이른바 '조국의 강'을 제대로 건너는 게 혁신 과제 중 하나인 민주당으로서는 이런 유사한 논란이 반복되는 게 참 괴롭겠어요.

[기자]
네, 당내에서도 '제작된 현실'을 주입하는 탈진실적 행태를 끊어내야 한다는 자성이 일부 나오지만 아직은 최 의원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목소리가 더 큰 게 사실입니다.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1일)
"말을 하신 본인(최강욱 의원)이 (진실을) 가장 잘 정확하게 아시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요. (윤리심판원이) 제대로 소명을 존중하지 않지 않았나…"

[앵커]
두 번째 물음표도 정리해볼까요.

[기자]
두 번째 물음표, '메시아 최강욱?'의 느낌표는 '그 세계에서 빠져나오라!'로 하겠습니다. 민주당이 지난해 재보선 이후 내리 패배한 원인으로 진영논리가 꼽히는데요. 자기 편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대안적 진실의 세계관을 구축한 뒤 오히려 영웅담으로 바꾸는 걸 반복하고 있습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이 지적하듯 이제는 국민 다수가 보고 있는 현실 세계로 빠져나와야 할 때인 듯 합니다.

[앵커]
황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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