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권 판결을 뒤집은 미국 연방대법원의 결정과 관련해 교황청은 "낙태 말고도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안드레아 토르니엘리 바티칸 뉴스 편집장은 25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미국 대법원 결정이 "생명을 성찰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생명 존중 사안에는 다양한 문제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성 사망률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흑인 여성의 경우 숨질 확률이 3배 가까이 높다"며 "언제나 생명을 위한다는 것은 여성이 새로운 삶을 맞이할 수 있게 돕는 방법이 뭐냐고 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가톨릭은 '생명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시작돼 자연사할 때 끝난다'는 믿음 아래 낙태를 죄악시하지만, 낙태권 폐지만이 생명을 위하는 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도 낙태에 완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도 낙태 외에 사형 제도나 가정생활, 이민 문제 등 다양한 생명 문제에 시선을 돌려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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