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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단독] '주6일 밤샘' 배송기사 돌연사…새벽배송의 그늘 '과로사'

등록 2022.06.29 21:24 / 수정 2022.06.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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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주문하면 다음날 아침 도착하는 새벽배송. 많이들 이용합니다. 편리함을 위해선, 한밤 중에 상품을 분류하고 배달할 인력이 필요한데, 고될 수 밖에 없죠. 지난 주 마켓컬리 배송기사가 물류센터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사망했습니다. 수면 부족과 격무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충령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인의 마켓컬리 물류기지입니다.

지난 22일 새벽, 작업을 앞두고 트럭에서 쪽잠을 청하던 50대 강모씨가 심정지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지병은 없었습니다.

컬리의 협력사 소속인 강씨는 주6일씩 밤샘을 했습니다. 매일밤 50~60 가구에 보낼 상품을 싣고, 동틀 때까지 배송을 했습니다.

업계에선 과로사 논란이 이어졌던 쿠팡처럼 새벽배송에서도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입니다.

 "하나 돌리는데 4분씩 잡아도, 4시간을 꼬박 돌려야 하는것이죠. 배송시간만 그런 것이고, 물건을 상차를 하려면…."

3년 전, 강씨가 컬리 배송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물량은 하룻밤 30~40 가구 정도였습니다.

새벽배송이 인기를 끌며 물량도 늘었습니다.

"컬리가 크지 않았을 때는 (물량이) 그렇게 많지 않았었거든요. 그렇다고 인센티브가 많이 붙는 것도 아니에요."

작업장이 경사진데다 눈비에 노출된 이곳 물류기지의 환경이 과로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교수
"일상적인 생체리듬과는 다르게 근무를 하는 것이라, 아웃소싱을 한다 하더라도 본사가 적극적으로 개입을…."

마켓컬리 측은, 고인이 낮시간 다른 일도 겸업하며 피로가 더욱 쌓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유가족에 대해 도의적 차원의 지원을 고려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고인은 여전히 한국어가 서툰 아내와 16살 아들을 남겼습니다.

TV조선 김충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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