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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

산을 사랑했던 모던보이 유영국, 한국 추상의 길을 열다

등록 2022.06.29 21:49 / 수정 2022.06.2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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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추상회화의 선구자, 고 유영국 화백하면, 산이 떠오르죠. 그에게 산이란, 어떤 존재였을까요. 어선을 몰다 뒤늦게 전업작가가 됐고, 최근엔, 고 이건희 회장이 유영국 그림을 대거 소유했던 게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세대를 초월해 사랑받고 있는 유영국 화백의 특별전으로 가보시죠.

이루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겹겹이 포갠듯한 삼각형 구도와 강렬한 원색의 배열. 유영국 화백 작품의 추상을 이루는 점, 선, 면은 다름 아닌 산에서 왔습니다.

산봉우리의 삼각형, 능선의 곡선 그리고 이를 비추는 해가 모두 담겨 있습니다.

'산의 화가' 유영국 화백의 작고 20주년 기념전. 김환기 등과 순수 추상을 지향했던 유영국은, 고향 경북 울진의 산과 바다 풍경을 기하학적 추상의 언어로 그려나갔습니다.

선과 면으로 나눈 화면에 강렬한 색채를 채워 넣었습니다.

생전 "내 작품은 내가 죽은 뒤에야 팔릴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그의 색채와 구도는 시대를 앞서 나간다는 평을 받습니다.

유진 / 유영국미술문화재단 이사장
"60년대에 그린 그림이 지금 세대와 굉장히 잘 맞고, 요즘 태어났으면 BTS가 되지 않았을까..."

1916년 부유한 선주의 아들로 태어나 사진 공부까지 했던 모던 보이였지만, 그림 앞에선 누구보다 순수했습니다.

교수직이나 개인전 등 명성에 연연하지 않았고, 말년엔 심장박동기까지 달고서 미술에만 전념했습니다.

이용우 / 전시 기획자
"좋아하셨던 음주도 전혀 하지 않고 굉장히 절제된 삶을 지속하면서 삶을 구도자처럼..."

산은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고 한 유영국 화백. 그에게 산은 작품의 모티브이자 작가 자신 그 자체였습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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