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생활문화

"못 그리는 게 목적"…일상과 여백을 담아 더 아름다운 전시

등록 2022.07.01 21:46 / 수정 2022.07.01 21:51

  • 페이스북
  • 트위터
  • 이메일보내기
  • URL복사


[앵커]
보통 회화를 감상할 때 작가명 옆에 작품명이 붙기 마련이죠. 이를 허락하지 않는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관객의 폭넓은 해석을 유도하는 것인만큼, 작품은 관객이 해석하기 나름입니다.

이루라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부터 10까지 삐뚤삐뚤한 숫자가 빼곡히 채워진 캔버스. 그 가운데, 서로 연관없는 물체들이 드문 드문 놓여 있습니다.

종이, 단추, 꽃 등 작가가 길에서 주운 생활 속 재료들입니다.

마치 아이의 낙서장 같기도 한 자유로운 화풍들은, 칠순이 넘은 작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오세열 / 작가
"저는 역설적으로 잘 못 그리는 것을 원해요. 잘 그리려고 기교를 앞세우다 보면 그 순간부터 제 순수함을 잃어버리게 돼요."

잘 못 그리기 위해 잘 그릴 필요 없는 숫자를 택했고, 감상자들의 상상력을 제한하지 않고자 작품에도 제목을 달지 않았습니다.

마치 빛을 받은 물결처럼 반짝이는 화면. 캔버스를 가득 채운 수많은 원형 픽셀 안 오색 빛깔이 이어져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수행하듯 그려내다 잠시 긴장을 풀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었을까. 마치 실오라기가 풀리듯 화면에 큼지막한 틈새를 허가합니다.

김영리 / 작가
"여백이 주는 생동감이라든가 상상력이라든가...많은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주고 싶었습니다."

구애받지 않는 독창적 화법이 관람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TV조선 이루라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