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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뉴스야?!] 김건희 외교 데뷔전 득실?

등록 2022.07.03 19:37 / 수정 2022.07.03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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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최지원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왜 이재명부터 때리나?' 입니다.

[앵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보이네요. 어제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는 깜짝 출마 선언을 했더군요.

[기자]
네, 한 방송 인터뷰를 통해서였는데요. 특히 경쟁 상대가 될 이재명 의원을 향해 "당 대표가 되면 계파 갈등과 수사 문제로 인한 정치보복에 휩쓸려 당이 위험해진다"고 직격했습니다.

[앵커]
대선 막판에 박지현 전 위원장을 영입한 사람이 이재명 의원인 걸로 알려졌는데, 이 의원에 대한 직접 비판을 당권 도전 일성으로 낸 건가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마지막 유세에 함께 설 만큼 각별한 사이었고, 이 전 후보의 끈질긴 설득으로 비대위원장까지 직행했는데, 이후 조국 전 장관 사과 요구, 송영길 전 대표 불출마 주장, 당 혁신안 관련 윤호중 위원장과의 마찰에 홀로 사과회견까지,, 당 혁신을 위해 냈던 목소리가 내분 조장 발언으로 해석되면서 당 안팎 반발을 샀습니다. 이 와중에 이재명 의원은 침묵으로만 일관한 게 두 사람간 균열의 시작이었단 말이 나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곧바로 적이 될 만큼 정치가 단순한 건 아니잖아요? 박 전 위원장 얘기는 사실상 직전 대선 후보를 혁신 대상으로 거론한 셈 아닌가요?

[기자]
박 전 위원장은 당 대표가 되면 계파정치와 팬덤정치 청산 등 '5대 혁신안'을 재추진하겠다고 했는데,  그 문제의 중심에 이 의원이 있죠. 박 전 위원장은 그제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도 자신보단 이 의원과 강성 지지층 등에게로 화살을 돌렸습니다.

박지현 / 前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지난 1일)
"(지선 패배에는) 저를 포함한 지도부보다는 이제 다른 이유들이 더 많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저에게) 권한이 주어졌나에 대해서는 분명히 의문점은 있는 상황입니다."

대선 연장전격으로 치른 선거 구도에 검수완박 강행과 같은 민주당의 일방 독주가 주요 패인으로 작동했는데, 권한이 별로 없던 자신에게만 책임을 묻는 건 맞지 않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앵커]
친이재명계 쪽에선 반발할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네, 전당대회 출마 자격 자체가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원이 된지 6개월이 지나야 출마가 가능한데, 박 전 위원장은 열흘 정도 모자라거든요. 특히 이 자격 문제는 친명계가 주장하는 6개월 미만 권리당원의 투표권과도 연결돼 아주 복잡합니다. 그래서 당장 친명계 의원들은 "본인만 예외를 달라고 하냐", "자의식 과잉이다" 이런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앵커]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왜 이재명부터 때리나?’의 느낌표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로 하겠습니다. 지금 민주당 상황을 보면, 두 선거에서 연패를 한 정당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는 이들이 많습니다. 대선에서 진 후보와 당대표가 지방선거와 보궐선거에 곧바로 출마하고, 또 차기 당권까지 이어가는 것 자체가 혁신이나 개혁보다는 강성지지층 결집에 집중된 측면이란 지적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의 간판으로 선거를 총괄한 박 전 위원장까지 곧바로 당권에 도전하며 책임을 폭탄 돌리기 하는 게, 또 하나의 '자기정치'에 불과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다음 물음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김건희 외교 데뷔전, 득실?'입니다.

[앵커]
김건희 여사의 이번 스페인 방문이 남편 못지않게 연일 화제였는데, 득과 실이 좀 나오나보네요.

[기자]
그간 김건희 여사가 전임 영부인들을 만나거나 몇몇 단독 일정을 소화했지만, 대부분 비공개 일정이거나, 중간에 유출이 돼 어쩔 수 없이 공개되는 형식이었습니다. 이번 스페인 방문이 사실상 첫 단독 공개 행사였는데, 육성 발언이 나온 것도 대선 시절 사과 기자회견과 '7시간 녹취 사건' 이후 처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스페인으로 향하던 1호기에선 별다른 말이 없었는데, 현지에 도착해선 꽤 적극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긴 했어요.

[기자]
네, 나토정상회의 배우자 프로그램을 포함해 4개의 단독 일정이 있었고요. 부부 동반으로도 스페인 국왕 주최 만찬 등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특히 한국문화원과 친환경 업체를 방문해선 격려의 말을 전했습니다.

김건희 / 여사 (지난달 28일, 주스페인 한국문화원 방문)
"우리 한국을 더 홍보하고 알리는 데 얼마나 자부심을 가져야 될지를 제가 잘 느낄 수가 있겠어요. 노력을 많이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자]
또 출국행사부터 귀국까지 총 7벌의 공식 의상을 소화했는데, 특히 우크라이나 국기가 연상되는 옷은 외교적 메시지로 연결됐고, 태극기 배지를 내내 착용한 모습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앵커]
그동안 2부속실 폐지나 여러 의혹 논란으로 공식적인 공개 일정은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해외일정을 계기로 국내 활동 폭도 넓힐 거란 전망이 나와요.

[기자]
외교 일정 수행에서 국내 배우자 역할로 일종의 '연착륙'을 시도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그동안은 비판 여론에 대해 수세적인 입장을 보였다면, 이번 외교 무대를 계기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마침 오늘 대통령실이 후기 성격의 사진 12장을 공개했는데, 그 중 7장에 김 여사가 등장합니다. 또 윤 대통령 부부가 동포간담회에서 '우리의 소원' 노래가 나오자 눈시울을 붉힌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그동안 김 여사 행보에 대해 참모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하던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앵커]
일단 득실 중 '득'은 꽤 있어 보이는데, '실'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가장 우려가 컸던 부분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주목도가 높은 배우자라 대통령 일정까지 잠식당한 건 딜레마라 할 수 있고요. 마지막 날 크로아티아 배우자와 만남이 예정됐다가 갑자기 취소가 된 것도 외교적 미숙함이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스페인 국왕 부부와 인사할 때 팔을 건들거리거나 일부 단체 사진에서 얼굴이 가려지는 등 의전 문제도 논란이 됐습니다.

장경태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30일, cpbc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
"너무 구석에서 초라한 모습들을 보이는 듯한 이런 인상들을 많이 받고 있는데요."

[앵커]
두번째 느낌표 정리해보죠.

[기자]
'김건희 외교 데뷔전 득실?'의 느낌표는 ‘팬덤 벗어나 보편적 가치로!’입니다. 보편적 가치 연대는 윤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 기간 가장 많이 언급한 표현인데요, 자유와 인권, 법치 등의 규범과 원칙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김 여사에 대한 지나친 팬덤이 논란을 키운 측면이 있는 만큼, 외교적 용어와 조금 뜻은 다르지만, 국내 행보에서도 보편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주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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