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주 보문관광단지 진입로 근처에 귀신 조형물이 세워져 눈살을 지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생김새가 여간 공포스러운게 아닙니다. 운전을 하며 지나는 관광객들이 화들짝 놀랄 정돈데요.
누가 이런 흉악한 조형물을 가져다 놓은 걸까요, 김동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도로 옆 나무에 흰 소복을 입은 마네킹이 매달렸습니다. 하나같이 공포영화에나 나올 법한 섬뜩한 모습입니다.
조인제 / 경북 경주시
"안 놀랄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연약한 어린이들이나 노인들이나 여자들 보면…."
귀신 조형물이 들어선 곳은 경주 보문관광단지 진입로 근처. 운전하다 놀란 관광객들이 연신 급정거를 할 정도입니다.
구불구불한 도로 옆에 들어선 귀신 조형물 때문에 밤에 운전을 하다 보면 사고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차량 운전자
"이걸 모르고 본다면 얼마나 놀라겠어요. 사고의 또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거고…."
땅 주인 A씨가 관광농원 조성 허가를 반려 당하자, 500m 근처에는 펜션과 카페가 허가를 받았다고 항의하며 지난달 30일 귀신 조형물을 설치한 겁니다.
귀신 조형물 설치 주민
"인근 땅에 허가를 받아 사업하는 사람은 경주시 인허가를 담당하는 도시과 국장 출신인 사람이에요."
A씨는 경주시가 대화마저 거부한다며 귀신 조형물 시위를 계속할 예정입니다.
해당 부지가 사유지라 강제로 철거하지도 못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원치 않는 공포체험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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