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태희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첫 번째 물음표는 '이준석의 업보?'입니다.
[앵커]
업보, 주로 불가에서 쓰는 말인데, 이준석 대표가 무슨 업보가 있다는 건가요?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늘 SNS에 이 대표를 향해 "업보라고 생각하라"면서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 사례를 소환했습니다. "과거 본인은 손 전 대표를 밀어내기 위해 얼마나 모진 말을 쏟아 냈냐, 지금 당하는 것은 약과라고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앵커]
2019년에 있었던 바른미래당 내분사태를 말하는 거 같네요.
손 전 대표의 당비를 다른 사람이 대신 냈다는 이른바 '당비 대납의혹'에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당시 의혹을 제기하며 대표직 사퇴를 주장했던 이준석 대표의 발언 들어보겠습니다.
이준석 / 당시 前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2019년 10월)
"최소 7회에 걸쳐 최소 1750만 원의 당비가 타인의 계좌에서 입금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해명하지 못할 경우 당원 자격의 정지와 더불어 대표직도 궐위된 것으로…"
[앵커]
의혹을 해명하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라.. 지금 이 대표가 처한 입장과 비슷하네요. 당시 손 전 대표는 의혹을 부인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처럼 의혹 단계였지만 이 대표는 과거 손 전 대표가 단식투쟁 과정에서 술을 마셨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며, 공세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준석 / 당시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2019년 5월)
"단식 전에 고량주 드시고, 음주 상태로 긴급의총에 가셔서 단식 결의하신 일이 없는지 물어보면 됩니다. 대표직 걸고 답하시라고…"
이준석 대표도 윤리위 징계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대표직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인데,, 국민의힘 의원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다만, 사석에서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 대표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힘들다는 쪽이 더 많은듯 합니다. 이 대표는 늦은 새벽 부하 직원을 내려보내 성상납 의혹 핵심 관계자를 만나게 했죠. 이 관계자는 결국 '성상납은 없다'는 사실확인서를 써줬고, '7억원 투자유치 각서'도 받아냈습니다.이것이 모두 연관성 없이 일어난 일이다, 투자는 그냥 매력적인 투자라고 생각해 투자하기로 한 거다.. 이런 이 대표의 해명이 상식적이진 않죠. 다만, 이 대표 측은 '상식적 판단' 보다는 '법적 증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대표가 사법절차를 계속 언급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형사처벌을 전제로 하는 경찰 수사는 상식적 수준으로 판단하는 윤리위 징계와 달리 입증이 훨씬 까다롭니다. 설사 성접대가 있었고, 또 이 대표의 지시로 각서를 써줬다 하더라도 공소시효와 법리적용 등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는 얘기입니다. 이 대표 역시 경찰 수사가 만약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나온다면 그걸 정치적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듯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첫 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첫 번째 물음표 '이준석의 업보?‘의 느낌표는 ’법 이전에 상식‘으로 하겠습니다. 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성희롱성 발언을 하고도 "짤짤이를 잘못 알아들은 거다"라고 했던 해명이 국민적 공분을 더 샀던 일이 있었죠. 누구보다 상식을 강조해왔던 이준석 대표의 말로 첫 번째 느낌표, 마무리 해보겠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해 10월)
"궤변으로 해명하려고 하거나 아니면 진짜 거짓말을 하거나 어떻게 한다 하더라도 우리 국민들은 잡아낼 것이고…"
[앵커]
두 번째 물음표로 넘어가보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바지 거꾸로 입은 대통령?" 입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진짜 바지를 거꾸로 입은 적이 있습니까?
먼저 사진을 보시죠. 지난달 28일 윤 대통령 출근길 모습인데요. 바지 앞부분에 있어야 할 지퍼가 보이지 않습니다. 다소 펑퍼짐해 보이기도 해서 앞뒤를 바꿔 입은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인터넷 상에서급속도로 퍼졌습니다.
[앵커]
의도하지 않는 한 실수로 정장바지 앞뒤를 바꿔 입기는 어려운 일 아닙니까?
[기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바지라도 거꾸로 입어본 게 아니냐', '궁금해서 남편에게 거꾸로 입혀봤더니 모를 수가 없더라', 이런 글들도 올라왔습니다.
[앵커]
실제로 맞는 얘깁니까?
[기자]
저희 카메라에 포착된 그날 찍은 영상을 프레임으로 나눠 자세히 살펴봤는데요. 지퍼가 보였습니다. 또, 바지 뒤쪽이라면 있어야 할 뒷주머니도 앞에선 보이지 않았고요.
얼마 전엔 빈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업무를 보는 사진이 논란이 되지 않았었습니까? 물론 결재 과정에서 화면이 뜨지 않은 순간이 우연히 포착된 것 뿐이란 대통령실 해명으로 일단락되긴 했지만요. 왜 이런 얘기가 자꾸 나오는 걸까요?
[기자]
대통령의 일거수 일투족이야 당연히 국민들의 주요 관심사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의 경우 정책에 대한 비판보다는 말실수나 해프닝에 대한 비판이 유독 많은 게 사실입니다.
[앵커]
윤 대통령 입장에선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논란이 되는게 억울한 측면도 있겠어요.
[기자]
결국엔 지지율과 무관치 않을 겁니다. 윤 대통령 지지율, 불과 집권 두 달 만에 40%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임기 절반을 지나 '조국 사태' 때 처음 30%대로 떨어진 문재인 전 대통령, 임기 2년 차가 끝나가던 시점에 30%를 보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비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입니다.
[앵커]
좋으면 다 좋고 싫으면 다 싫은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물음표도 정리해주시죠.
두 번째 물음표 '바지 거꾸로 입은 대통령?'의 느낌표는 ‘쿨할 수 없는 열등생!’으로 하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당선 이후 줄곧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 말이 공감을 얻으려면, 지지율이 매우 높은 상태여야 하지, 지지율 하락이 계속되는 지금 할 수 있는 답으로는 적절치 않아 보입니다. 물론 지지율만을 의식하는 국정 운영은 옳지 못합니다. 하지만, 여소야대 정국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 또한 결국 국민 지지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해야겠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