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전체

"코로나 끝나면 보내준다더니"…엔데믹에 드러난 100억대 여행 사기

  • 등록: 2022.07.11 21:26

  • 수정: 2022.07.11 22:12

[앵커]
코로나라는 긴 터널 속에서 여행에 대한 기대 키우신 분들 많을 겁니다. 한 여행사가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혜택을 추가해 해외 여행을 보내준다며 고객을 모은 뒤, 돌연 잠적했습니다. 피해자만 3천 여명에, 떼인 돈이 100억원에 달합니다.

김충령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외여행을 위해 매달 6만원씩 여행사에 돈을 보냈던 A씨는 얼마 전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습니다.

여행사가 폐업했고, 사장은 연락두절이라는 것입니다.

"계속 정해진 날짜에 6만원씩 총 270만원을 납부하고 있었거든요. 제 돈을 자동이체로 따박따박 가져간 도둑이라는 말밖에…."

여행비용을 매달 나눠 내면 실제 낸 돈보다 고가의 여행을 보내준다는 이른바 '후결제' 여행사입니다.

그런데 업계에서 대표기업으로 알려진 '바나나여행'이 지난 5월 돌연 폐업했습니다.

대표이사는 잠적 직전까지도 여행정보를 카페에 올리며 고객을 안심시켰습니다.

3000여명의 고객이 도합 100억원 정도의 돈을 떼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성훈 / 피해자
"법원에서 파산 신청 서류가 날려오고 난 뒤부터는 아예 연락이 안 되는 상태입니다. 개인 전화를 하든 사무실로 연락을 하든…."

피해자들은 조만간 이 여행사 사장을 형사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여행업협회는 지난주부터 피해 접수에 들어갔지만, 전체 피해자에게 나눠줄 보험금은 총 5000만원이 전부입니다.

이훈 / 한양대 국제관광대학원장
"사전예탁금을 받고 나중에 이게 돌려막기식이 되거든요. 여행사가 금융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을 내서) 혜택을 준다라고 하는 것은…."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경영난에 빠진 일부 여행사들이 고객에게 손실을 떠넘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TV조선 김충령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